한국 현대조각의 선구자 김종영 예술세계 재조명
2월 24일~5월 15일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이자 뛰어난 문장가였던 고(故) 우성 김종영(프란치스코, 1915~ 1982) 선생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재조명할 수 있는 행사들이 대거 펼쳐진다.
김종영미술관(관장=최종태 요셉)과 국립현대미술관, 갤러리 원은 우성의 탄생 90주년을 맞아 조각과 풍경.정물드로잉 회고전을 2월 24일~5월 15일 각각 마련한다.
국내 미술계에서 한 작가의 작품세계 전모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대형미술관과 갤러리에서 동시에 펼쳐지는 것은 극히 드문 일. 특히 국립현대미술관은 덕수궁미술관 4개 전관을 전시장으로 여는 대형전시회를 선보여 관심을 모은다. 국내에서 덕수궁미술관 4개관을 모두 채운 전시회를 가진 작가는 운보 김기창(베드로) 화백과 이응노 화백 뿐이다.
우선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02-779-5310)에서는 한국 현대조각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겨온 우성의 조각작품 형성과정을 되짚어보는 「한국 현대조각의 선구자 김종영」전을 펼친다. 조각과 드로잉 중 엄선한 작품 170여점을 만나볼 수 있으며 매주 금~일요일에는 작품설명회도 마련된다.
「김종영 미술관」(02-3217-6484)에서는 풍경전 「다경다감」(多景多感)을 연다. 풍경 드로잉을 통해 작가가 천착의 대상으로 삼았던 「자연」의 의미를 파악하고 특유의 조형미를 구현해나간 과정을 밝혀보는 자리다.
학창시절 졸업여행 후 그린 금강산 풍경 드로잉 등 대중에게는 처음 소개되는 작품을 비롯해 세한도, 북한산풍경, 동네풍경 등 55점의 다양한 그림들을 선보인다.
국내외 갤러리 중 유일하게 우성의 드로잉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는 「갤러리 원」(02-514-3439)에서는 같은 시기 「김종영의 정물」전을 연다. 문인화적 품격을 지난 정물과 함께 그 구조를 심층 연구한 드로잉을 중심으로 꾸며진다.
한국 추상조각의 기반을 잡고 발전에 크게 힘쓴 우성은 「자연」 질서에 대한 오랜 사색과 통찰을 통해 서구적인 조형감각을 동양의 정신으로 승화시킨 한국 현대조각의 중추적인 인물이다. 특히 일상속에서 접하는 주변의 대상과 자연을 끊임없이 형상화하며 형태의 본질을 고민하고 인간 속에 구현된 자연, 자연 속에 함께하는 인간 등 상호 조화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간과 자연의 세계를 표현해왔다.
또한 우성은 조각 뿐 아니라 드로잉 등 평면작품에도 뛰어난 발자취를 남기고 있으나 스스로를 드러내기보다는 내적성찰을 통해 작품활동에만 전념, 한국 현대조각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에 비해 작품세계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고(故) 장발(루도비코) 선생을 만난 인연으로 미술공부를 시작했으며 일본 도쿄미술학과 조각과를 거쳐 서울대 미술학교 교수로 부임해 80년까지 재직하며 후학양성에 힘썼다. 1959년 월전 장우성(요셉) 화백과의 2인전, 75년 회갑기념 개인전, 서울대 미대 정년퇴임시 국립현대미술관 초대회고전 등을 가진 바 있으며 한국미협 대표위원, 국전심사.운영위원, 서울대 미대 학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3월 26일에는 「한국현대조각과 김종영」을 주제로 한 학술발표회가 덕수궁미술관 시청각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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