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에 담긴 뉴욕의 지하철
사진 전문 화랑인 「갤러리 뤼미에르(대표=최미리 엘리사벳)」는 3월 1일~5월 10일 다큐멘터리 사진의 대가 브루스 데이빗슨의 사진전을 열고 있다.
데이빗슨은 섬세한 감성과 감각적인 색채로 20세기 사진계의 한 획을 그은 작가로 이스트 할렘에서 빈민가 주민들의 모습 등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데이빗슨의 대표작 「지하철(Subway)」 시리즈를 선보인다.
작가의 카메라 렌즈는 여러 인종들이 뒤섞여있는 뉴욕의 지하철만을 응시한다. 지하철은 현실을 살고 있는 세상 안의 또 다른 한 세상. 사람들로 가득 찬 지하철 안에서 중심을 잡으려고 기둥을 꽉 쥐어잡은 주먹들, 해질 무렵 야외 플렛폼 위에 불량배들이 도전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 얼룩진 창문 너머의 묘지와 그 창에 기대 고개를 숙이고 있는 한 사람 등 지하철의 모습을 통해 사람들의 희로애락, 아름다움과 추함을 사진 속에 클로즈업했다.
전시기간 중 하루 3번 마련되는 「Gallery Talk」 시간에는 최미리(엘리사벳) 대표가 직접 인터뷰한 브루스 데이빗슨 이야기와 작품설명을 함께 들을 수 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갤러리 뤼미에르는 뉴욕 맨하탄 거리의 전통 깊은 사진전문 갤러리 시스템을 도입해 세계 명작 사진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동안 「20세기 세계 명작 사진전」을 시작으로 20세기 사진미학의 거장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 마이클 액커먼 사진전 등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수준높은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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