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원사업 활성화” 다짐
‘민족화해센터’ 건립 추진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김운회 주교)는 3월 1일 오후 6시 서울 명동 주교좌성당에서 설립 1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겨레의 평화와 일치를 위한 새로운 여정을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해 주한 교황대사 에밀 폴 체릭 대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 군종교구장 이기헌 주교 등 겨레의 화해와 하나됨을 위해 힘을 모아온 사제단과 신자 등 1300여명이 함께 해 민화위의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고 통일을 향한 노둣돌이 될 것을 천명했다.
정진석 대주교는 이날 기념미사에서 『민족화해위원회 출범 이후 10년은 50년 분단의 멍에를 써온 한국교회가 화해의 여정으로 가는 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뜻 깊다』고 밝히고 『분단 60주년을 맞는 이 시점을 민족의 희년으로 받아들이면서 화해의 손길을 뻗치고 마음으로 하나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특히 정대주교는 『교회가 토착화작업을 통해 민족에게 한층 더 다가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역설하고 ▲이산가족 생사확인 ▲서신 교류 등이 이뤄지길 희망했다.
이어진 기념식에서 김운희 주교는 기념사를 통해 『우리가 다시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민족의 진정한 화해와 일치를 위해, 북녘동포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사업들을 구체화하고 활성화하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하기 위함』이라며 『남과 북의 위정자들과 남과 북, 해외동포들도 민족화해 대장정에 동참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축사에서 『장애인들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장애인시설이 들어서려고 하면 온 마을사람들이 나서서 반대하듯이 통일을 원한다고 하면서도 탈북자를 위한 학교가 세워지는 것을 반대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면서 『완전히 다른 사람들도 화해할 수 있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용서해주시듯 용서하는 마음이 있을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에밀 폴 체릭 대주교는 『용서를 통해 옛 상처가 치유되고 자유를 얻게 되며 무너졌던 관계가 재창조된다』면서 용서와 화해의 삶을 당부했다.
민화위는 이날 민화위 창립 멤버로 민족화해운동에 공헌해온 안병영 전 교육부총리, 조광 고려대 교수, 노길명 고려대 교수, 박상진 전 민화위 상임위원 등 4명에게 공로패를 수여하고 후원자들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한편 서울 민화위는 10주년을 전기로 참회와 보속의 성전이 될 「민족화해센터」 건립을 범교회적 차원으로 추진, 7000만 겨레의 복음화와 보편적 구원을 향한 「평화의 여정」을 힘차게 이어나갈 계획이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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