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불교간 이해 넓히도록 노력”
“종교간 대화·협력 이루는 계기되길”
『종교간 대화와 협력의 중요성이 점차 커져가고 있는 시대 흐름안에서 그리스도교와 불교의 가장 중요한 화두인 「사랑」 「자비」에 대한 이해가 커지고 그에 대한 대화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결국 그것은 양 종교가 사회와 공동선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동국대에서 「초기 불교경전의 자비와 공관 복음서의 아가페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아 교회 내외의 뉴스 초점이 되고 있는 곽상훈 신부(가톨릭대 교수).
곽신부의 학위 소식은 한국 가톨릭 사제 중 첫 불교학 박사라는 점과 함께 다른 종교 성직자가 불교학 요람인 동국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기는 처음이라는 화제를 낳았다. 무엇보다 최근 종교간 화해와 교류가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의미있는 사례가 됐다는 것이다.
곽신부는 이번 연구에 대해 『초기 불교와 초기 그리스도교의 경전에 나타난 자비와 아가페 사상을 이론화 한 것이지만 동시에 종교간 대화와 협력이 이뤄져야할 필수적인 분야를 밝힘으로써 두 종교간 서로를 향해 베풀 수 있는 관대함과 아량을 촉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불자들은 가톨릭 교회를 이웃 종교로 받아들이는 자비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가톨릭 신자들 역시 함께 살아가는 동시대인이라는 입장에서 불교에 대해 아가페적 마음으로 협력할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신학생 시절부터 동양 사상을 연구하는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동양 철학에 관심을 가져 왔다는 곽신부는 그러한 인연과 함께 타종교에 대한 전문 사제를 양성하려는 교구 지원이 이어지면서 불교학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리스도교가 서양 철학이 바탕이 되어있는 만큼 한국적 토양 안에서는 동양적인 것을 이해할 수 있는 동양 철학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한 곽신부는 『사제 양성에 참여하는 입장에서 앞으로 이런 면에 전력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동양철학」 「불교」 「한국사상사」 과목을 통해 신학생들과 만나게 될 것이라는 곽신부는 또한 향후 연구 과제로 『대승 불교의 자비사상과 복음서의 아가페 사상을 비교해 보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첫 걸음이 사랑에 관한 연구였으니까 이제는 가톨릭과 불교안에 실천적으로도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고 싶다』고 밝혔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