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빈민촌에서 20여년 봉사
협동조합 결성·열악한 환경 개선 앞장
아르헨티나 빈민 마을에서 20년 가까이 원주민 인디오들과 함께 생활해온 이영향 수녀(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가 3월 4일 KBS TV 공개홀에서 「제13회 KBS 해외동포상」 사회봉사부문을 수상했다.
1976년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떠난후 1978년 수녀회에 입회 1982년부터 아르헨티나 트렐레오(Trelew)시 인디오 빈민 마을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수녀는 트렐레오 지역 및 간간(Gan Gan, 추부트 지방) 등 인디오 마을에서 열악한 환경 개선과 사회복지 활동을 적극 전개, 현지 사회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이수녀는 특히 트렐레오 지역에서 10년간 거주하며 인디오 마뿌체족의 협동조합 결성에 주도적으로 참여, 현지 인디오들의 실질적 소득향상에 도움을 주었고 또한 마뿌체족 언어를 책으로 정리하여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등 그들의 고유 문화와 정체성을 찾아주는데 큰 기여를 했다.
간간 지역에서는 백인들에게 뺏긴 토지를 찾기 위해 「땅찾기 운동」을 펼치며 인디오들이 백인들로부터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고 2000년 킬메스(Quilmes) 지역 넝마주이 빈민촌에 부임해서는 트렐레오와 간간 지역에서의 경험을 발판삼아 협동 조합을 통한 이익 증대 운동을 펼쳤다.
일부 주민들의 심각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협동 조합 활동을 전개하면서 현지 빈민들이 스스로 삶을 개척해 갈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도록 도움을 주었던 이수녀는 그같은 헌신적 봉사로 「마더 데레사」 못지않은 훌륭한 수녀라는 칭송을 들었다.
이수녀의 활동은 현지 한국 동포 사회의 봉사 참여를 적극 유도하는 영향을 미쳐 전체 지역민들에게 한국인들의 마음과 사랑을 전파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수녀는 1997년 국민 훈장 모란장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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