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간 지역민 생활향상·후학양성 등 헌신
사제 수품 1~2년 차에 우리나라에 파견돼 사제생활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40여년을 전주교구에서 사목활동을 해 온 지정환, 배영근, 윤에릭 신부 등 전주교구 3명의 외국인 사제에게 전라북도 명예 도민증이 수여됐다.
강현욱 전라북도지사는 3월 2일 전주 리베라 호텔에서 가진 도내 기관장 3월 조찬 간담회 자리에서 40여년을 전주교구에서 사목하면서 전북 지역민들을 위해 헌신해 온 것을 높이 치하하고 격려하기 위한 의미로 전북 명예 도민증을 수여했다.
지정환 신부는 전북 농민의 생활수준 향상과 장애인의 권익보호에 헌신해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1967년 임실군에 한국 최초로 치즈공장을 설립해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지난 84년에는 완주군 소양면에 중증장애인 요양소인 「무지개 가족」을 세워 장애인들을 보살펴온 공로로 2002년 호암문화상 사회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배영근 신부는 1961년 고창본당에 부임한 이후 고창고교와 전북대 등지에서 국민윤리, 독일어, 고대 중세사를 가르치는 등 후학양성에 적극 앞장서 왔다.
윤에릭 신부는 지난 80년 전주교구에 부임한 후 독일에서 습득한 보일러 관련 기술을 무직 청년들에게 전수해줬고, 독일인들의 전북 방문시 문화유산 안내자로 나서는 등 민간 외교사절로서 큰 역할을 해왔다.
이날 명예 도민증을 받은 3명의 사제들은 한결 같이 『40년이 넘게 전라북도에서 잘 살 수 있었던 것은 전북 도민들로부터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었다』며 『죽을 때까지 여기서 살고 여기서 묻힐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욱 도지사는 『세 분 신부님들 모두 여기서 태어나시지는 않았지만 우리보다 오히려 전라북도를 더욱 사랑하신 분』이라며 『「명예」 자를 빼고 그냥 도민으로 모시고 싶었지만 법적인 여러가지 요건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이날 수여식에는 교구 총대리 조정오 신부를 비롯해 김완주 전주시장, 각급 기관장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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