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들과 웃고 땀흘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참 사랑 전파
빈민지역에 수도회 분원 여는 계기 마련
선교본당 정착·지역 사회복지에 힘쏟아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부 빈민사목위원회(위원장=이강서 신부)가 사도 바울로의 삶을 따르며 가난한 이들을 위한 현장사도직 프로그램으로 전개해 온 「바울로계획」이 만 9년의 대장정을 마치고 마무리됐다.
위원회는 3월 1일 서울 동소문동 4가 대건의 집에서 바울로 사도직 종료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바울로 계획의 성과를 기반으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이라는 교회의 사명을 계속해 구현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바울로 계획은 1995년 1월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정기총회에서 확정, 1년간의 준비를 거쳐 1996년 3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위원회는 3년 과정의 선교사 양성프로그램을 통해 1기 12명, 2기 10명, 3기 9명 등 총 31명의 선교사를 배출했다.
「찾아가는 선교, 노동하는 선교, 공동체를 건설하는 선교, 지속적으로 유대하는 선교」 등으로 특징되는 바울로계획은 세 차례의 긴 선교여행을 통해 당대의 이방인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파했던 바울로 사도의 삶을 오늘의 이방인인 가난한 이들을 위한 새로운 사도직으로 승화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
수도자들과 평신도들로 구성된 선교사들은 삼양동·봉천동·무악동 재개발지역, 우면동 비닐하우스촌 등 가장 가난한 이들이 살고 있는 곳을 찾아 그들과 함께 하는 삶을 실천했다.
바울로 사도의 삶을 되새기며 헌신한 선교사들로 인해 빈민 어린이들에게 꿈을 실어준 스카우트 활동이 뿌리를 내렸고, 놀이방과 공부방이 생겨났다. 스스로 경영하고 일한 만큼 분배하는 복음 정신을 노동 구조 안에서 구현하며, 바울로 계획의 선교정신에 따라 가난한 이들이 함께 일하는 생산 공동체의 설립에도 한 몫을 했다.
위원회가 「빈민지역사목」을 위해 가난한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거주하는 지역에 설립한 「선교본당」이 뿌리를 내리는 데도 바울로계획에 참여한 선교사들의 역할이 컸다.
아울러 2002년 파견된 3기 선교사들은 교회 사목영역의 최후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던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서울 시내 세 곳의 비닐하우스 촌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평화의 집에서 상주하며 지역주민 생활환경 실태파악, 주민자활 협동공동체 준비 교육 지원, 지역사회복지, 지역본당과의 나눔 연결망 마련 등의 활동을 펼쳤다.
무엇보다도 바울로 계획의 가장 큰 성과는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 한국순교복자수녀회 등 5개 수도회의 자발적 동참을 이끌어 내 서울 빈민지역 다섯 곳에 분원을 여는 계기를 마련한 것. 본당공동체 중심 사목에서 벗어나 시대가 요구하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솔선하는 사목을 수도회가 구현하는 데 기여한 것이다.
한편 빈민사목위원회는 1일 종료미사와 함께 열린 평가회 결과를 기초로 새로운 빈민사도직 양성 교육프로그램 개설 등 바울로 계획을 뒤이을 다양한 활동을 모색할 계획이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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