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의 마을’ 운영 위해 수도회 설립
2100여 노약자·정신질환자 등 돌봐
1981년 5월 30일 미국인 사제 소 알로이시오 몬시뇰에 의해 설립된 그리스도 수도회는 소몬시뇰이 서울 구산동 은평의 마을(시립 갱생원)을 서울시로부터 인수 운영하면서 시작됐다.
은평의 마을은 부랑인, 정신질환자, 지체장애자, 정신지체장애인 2000명이 수용돼 있던 시설로 소몬시뇰은 인수를 계기로 가난한 이들 중의 가난한 이들에게 그리스도 정신으로 봉사할 젊은이들을 모았고 마침내 그리스도 수도회가 생겨났다.
이들의 영성적 특징은 「인식 영성」 「순간 영성」 「에고의 죽음 영성」으로 요약된다.
인식영성은 그리스도께서 자아를 비우고 근원이신 아버지와 일치하신 점에서 생명의 근원이 되셨다는 것을 항상 먼저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 점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수도자와 가난한 이를 항상 새롭게 바라보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생명의 근원이신 그리스도는 지금 화려함, 높은 직책, 유명함으로 내 곁에 계시지 않고 기도하는 수도자, 하느님만을 의지하는 가난한자로 내 곁에 살아 계신다. 따라서 그리스도회 수도자들은 이 말씀을 깊이 인식하고 삶속에서 실천하고 있다.
또한 회원들은 그리스도께서 남을 살리는 일을 하셨고 남을 용서하고, 병든 환자를 치유시키고, 우울한 이에게 기쁨을 주셨던 것을 상기하며 그렇기 때문에 남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수도자, 남에게 희망과 기쁨을 선사하는 수도자로 그리스도의 하느님으로부터 파견 받음을 받아들인다.
또 우리의 모든 것인 하느님은 성부, 성자, 성령으로 살아 계시며 그러므로 존재, 생명, 사랑이 삼위일체 하느님 모습임을 인식하고 이 인식과 함께 우리도 삼위일체적 삶에 참여해야 함을 인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순간 영성이 뜻하는 것은 영원한 생명은 곧 순간의 생명이며 이 시간이 바로 영원한 생명의 시간이라는 점을 알고 순간을 주시하라는 것이다.
에고(ego)의 죽음 영성(십자가 영성)은 어린이 영성으로 표현되는데 이는 순간 영성을 지닌 이가 과거와 미래를 죽이면서 자연스럽게 자아를 죽이게 되고 자아의 죽음을 아까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스도 수도회는 은평의 마을 운영과 함께 가난한 이들을 실질적 체계적 전문적 방법으로 사회 복귀를 돕는 「늘 푸른 자활의 집」 운영을 주로 하면서 2004년 9월, 2005년 4월 각각 멕시코와 필리핀에 진출했다.
은평의 마을에서 회원들은 2100여명의 다양한 부류(노약자, 정신질환자, 지체장애자, 정박, 결핵환자, 알콜중독자)의 사람들과 살아가고 있으며 늘 푸른 자활의 집은 은평의 마을과 유기적 관계를 맺으면서 자활서비스 직업재활사업 및 농업 활동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 자활의 집은 특히 그리스도 영성과 현대 사회복지학을 접목시킨 것으로써 지역 사회 연대를 통해 사회 복귀를 돕는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멕시코 찰코에 설립된 공동체는 현지 불우 청소년들을 돕는 청소년 사도직에 주력하고 있으며 필리핀 실랑에 마련된 공동체 역시 가난한 지역 청소년들을 돌보는데 중심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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