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상처 어디서 보상받나요”
이양측 “편파수사” 주장…검찰 “증거없다” 무혐의 결정
경찰 조사과정서 수갑 채우고 폭행 등 가혹행위 저질러
『한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진 저희 가족들을 부디 도와주십시오. 억울함을 벗고 우리 사회에 정의가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강제 성폭행을 당하고도 되레 「원조교제」로 몰려 졸지에 「비난받을 자」가 된 이모양(사비나?가명)과 그 가족들의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또 조사과정에서 경찰이 이양에게 가한 폭행과 가혹행위에 대해서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양은 고교 1학년이던 2003년 3월,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우연히 알게된 이모씨로부터 강제 성폭행을 당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학교폭력에 시달려온 이양은 그해 11월 가출상태에서 『보호해주겠다』며 접근한 오모씨 등 3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이양 가족들은 사건 직후 「강간치상」 등을 이유로 피의자 이모씨 등 4명을 경찰에 고소했으나, 대전지검은 지난 2월 『사실은 인정되나, 이양은 소위 「원조교제」 를 한 것』이며 『피해자의 진술 외에는 달리 피의 사실을 인정할만한 자료를 찾을 수 없다』는 이유로 4명의 피의자에 대해 불기소(혐의없음)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이양의 가족들은 『경찰과 검찰이 가해자들의 일방적인 주장만 받아들여 피해자를 오히려 가해자로 만들고, 처벌을 받아야할 파렴치한 청소년 성범죄자들을 무혐의처리했다』며 엄중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또 사건 당시 경찰조사 과정에서 피해자인 이양에게 수갑을 채우는 등 마치 중죄인 취급하고 욕설과 폭행을 가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양 가족들은 사건 이후 식음을 전폐한채 진상을 알리고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들이 가혹행위 등에 대한 진정을 취하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500만원을 건네려한 사실에 대해서도 가족들은 『경찰이 무언가 꺼림칙한 것이 있으니까 그러지 않았겠느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씨 가족들은 사건 이후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광주로 이주했으며, 아버지 이씨(토마스)만 대전에서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 현재 이씨가 다니고 있는 본당 신자들과 가족, 회사 동료 등 1000여명은 공정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며, 이 사건의 귀추에 주목하고 있다.
송촌동본당 김동규 주임신부는 『어른들의 책임이고 우리 사회의 책임』이라며 『이양과 가족들이 하루빨리 상처를 씻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라도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신부는 경찰의 가혹행위에 대해서도 『청소년 인권과 보호를 위한 우리 사회의 제도적 장치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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