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을 전례·문화 공간으로 만들터”
청소년 센터·역사박물관 건립 등 추진
시민들 위한 문화적 명소로 탈바꿈
한국 가톨릭교회 위상 높이는 계기
『흔히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고 합니다. 국경을 넘나드는 문화가 국가 이미지뿐만 아니라 지구촌의 상호이해와 소통에 날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 역시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감지하고 그 요구에 적절히 응답해야 한다고 봅니다. 가톨릭회관의 변신과 역사박물관 개관 등은 신자들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채워주는데 일조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명동 가톨릭회관 1층의 출판 성물 종합 매장화, 청소년 센터 마련, 역사박물관 건립 등과 관련 『명동성당 일대를 신앙의 장소로 뿐만 아니라 문화적 향기를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갈 예정』이라면서 『교회가 새로운 모습으로 21세기를 향해 개방되고 또 넓은 마음으로 이를 포용하는 표징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대주교는 특별히 이번 작업을 『신자들 만을 위한 것이 아닌 시민 전체를 위한 개방 공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의 유명 주교좌성당들이 많은 이들에게 문화적 명소로 각광받으며 교회 예술을 통한 많은 문화적 영감을 주고 있듯이 명동성당 역시 모든 이들에게 가톨릭 신앙의 장소로 또 문화의 장소로서 외국에 손색없는 명소를 만들어 갈 것이라는 것.
보다 전체적인 명동성당 주변 개발은 서울시의 도심 재생 프로그램과 연관해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힌 정대주교는 『성당은 전례공간으로 또 주변 거리는 문화적 공간으로 만들어 세계적 수준의 문화예술 거리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말했다.
출판 성물 종합 매장 같은 경우는 정대주교가 홍콩 교회를 방문했을 때 한 건물 전체가 출판 성물 제구 등을 전시 판매하는 것에서 착안됐다.
『1965년 쯤인데 한 장소에서 서적들을 비롯해 본당에 필요한 제구나 성물들을 한번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인상깊었다』고 말한 정대주교는 『아직도 그 기억이 인상깊게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 『교회내 출판사들이 한곳에 모이게 되면 신자들은 굳이 멀리가지 않고도 각 출판사의 양서들을 고를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일년에 전국적으로 40~50개의 신설 본당이 생기는 만큼 그에 필요한 제구나 성물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데 그 문제들도 어렵지 않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명동을 찾은 일반인들이 서점이나 성물 코너를 찾아 가톨릭 성물에 자연스럽게 접하는 계기를 만들고 외국인들에게도 한국 가톨릭 교회 이미지를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 정대주교는 『특히 사도회관을 리모델링해서 마련될 박물관은 한국 가톨릭교회 역사의 어제와 오늘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면에서 신자들과 일반인 외국인들에게 「한국 천주교회」를 알리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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