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수리에 작으나마 도움 되길”
『그저 신자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 것 뿐인데, 좋은 뜻으로 받아주신 신부님과 본당 신자들에게 오히려 감사드립니다』
자신이 정성들여 직접 제작하고 수집해온 목공예품과 수석, 난초 등 130여점을 성당수리 기금 마련을 위해 써달라며 기증한 최상호(도미니코.55.대구대교구 포항 장성본당)씨는 『성당을 새롭게 고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기증 소감을 밝혔다.
최씨가 기증한 목공예품 등은 시가로 3000만원이 넘는다. 기증품은 현재 성당 1층 로비에 전시해 성당을 오가는 신자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전시된 물품을 판매, 성당 공사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장성본당 주임 전재천 신부는 『비만 오면 성당 천정에서 물이 새고, 지하실에는 배수와 환풍이 안돼 곰팡이가 피는 등 보수공사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손수 도움을 주니 성당을 새롭게 가꾸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최씨의 기증으로 신자들의 반응도 전에 없이 달라졌다. 대다수의 신자들은 미사가 끝나기 바쁘게 성당 문을 빠져나오기 일쑤였는데, 목공예품이 전시된 이후 성당 로비에 모여 작품 감상을 하며 자연스레 대화의 장이 마련됐다. 또한 자신이 가진 난초나 도자기 등도 기증하고 싶다며 나서는 사람도 속속 생겨났다.
취미생활로 산을 돌아다니며 나무를 구해 목공예품을 만들어온 최씨는 「늘 성당을 위해 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한 끝에 자신이 가진 재능을 성당에 봉헌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한다.
최씨는 이번 목공예품 기증 이전에도, 지난해 여름에는 성당 마당에 신자들이 쉴 수 있는 공간 마련을 위해 사비를 털어 「하늘채」라는 이름의 정자를 짓고, 나무벤치를 만드는 등 성당 곳곳에 최씨의 손때가 묻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하나하나 고생해서 만든 작품이지만 성당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니 오히려 기쁩니다. 앞으로도 성당에 화단을 꾸미는 등 아름다운 성당을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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