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대중화·봉사에 심혈
희망과 활력을 심어주죠
국내 유일 삼현육각 장구 기능 보유자
10여년째 무료강습…‘봉사회’도 창설
『삼현육각은 특별한 사람들만이 하는 음악이 아니라 누구든 배워 생활 안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음악입니다. 더 많은 이들이 국악을 배우고 나눔으로써 더욱 풍요로운 삶을 누리길 기대합니다』
국내에서 유일한 삼현육각 장구의 기능 보유자인 김석숭(안셀모.58.인천 만수3동본당)씨는 국악의 대중화와 봉사활동에 온힘을 쏟는 인물로도 잘 알려져있다.
「삼현육각」은 피리와 대금, 해금, 장구, 북으로 이뤄진 국악의 전형적인 악기편성법을 일컫는다. 각종 무용과 길군악.길타령과 같은 행악(行樂)은 물론 봉산탈춤이나 은율탈춤과 같은 가면극에도 쓰이는 반주음악으로 현재 인천시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돼 있다.
김씨는 삼현육각 기능장 이영만 선생을 사사한 유일한 후계자다. 현재는 문화재 준보유자로 국가 인정을 받고 있지만 조만간 보유자(기능장)로 승격될 예정이다.
최근 그의 활동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삼현육각보존회를 이끌면서 다양한 강습을 통한 봉사자 양성이다.
김씨는 『쳇바퀴 돌 듯 바쁘게 되풀이되는 일상에서 지친 사람들에게 활력과 희망을 주기 위해 제자 양성 외에도 10여년째 무료강습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한다.
문화재 보유자로서 펼치는 공연도 연평균 30여회가 될 정도로 바쁜 일정이지만 거의 매일 강습을 이어가고 있다. 또 강습 이후에는 개인별로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이끌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은다. 무엇보다 김씨는 『「봉사」를 가장 좋은 「노후대책」』이라고 강조한다.
『누구든 자신이 가진 것으로는 봉사하기가 더 쉽습니다. 음악을 배워 일상 안에서 즐기고 나누면 자신과 남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3여년 전부터는 그에게서 강습을 받은 신자들을 중심으로 「사랑의 봉사회 예술단」을 창설하고 불우이웃을 위한 무료공연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
특히 김씨는 삼현육각의 전통을 기본으로 민요 뿐 아니라 성가, 대중가요, 동요까지 다양한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쉬운 악보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일반인들도 3개월 정도 배우면 어지간한 가락을 즐길 수 있다.
김씨는 앞으로도 국악의 대중화는 물론 미사전례 중에 사용할 수 있는 국악 반주를 다양화하는데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아울러 전통 삼현육각 재현에도 전력투구할 예정이다.
절로 어깨가 들썩들썩해지는 김씨의 장구솜씨와 소리, 걸쭉한 입담은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삼현육각보존회 강습소(032-465-1565)에서 매일 들을 수 있다.
기사입력일 : 200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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