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골롬반회 필립 크로스비 신부
58년간 춘천교구서 사목
한국전쟁 당시 3년간 포로생활도
춘천교구 사목에 헌신했던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필립 크로스비(한국명 조선희,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신부가 3월 24일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서 오후 7시경 노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85세.
교구 차원에서 준비한 고인의 장례미사는 3월 29일 홍천성당에서 춘천교구 총대리 겸 사무처장 이정행 신부 주례로 봉헌됐다.
1915년 생으로 39년 아일랜드의 성 골롬반 신학교에서 사제품을 받은 크로스비 신부는 이듬해 한국에 입국, 강원도 홍천본당 보좌신부로 부임했다. 1942년 본국으로 강제 출국당한 크로스비 신부는 47년 한국에 재입국, 홍천본당 주임으로 사목하다 한국전쟁 발발로 인민군에 체포, 「죽음의 행진」에 끌려가 평양, 중강진 등의 포로수용소에 억류된 후 3년 만에 석방되어 본국으로 귀국했다.
귀국한 후에도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던 크로스비 신부는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춘천교구 포천.간성.원통.신남본당 주임 등을 거쳐 강원도 인제군 남면 겟세마니 기도의 집에서 피정 지도 활동 등을 펼치며 교구 사목에 기여했다.
그는 58년간 한국에서 선교사제로 일한 후 건강악화로 98년 본국인 오스트레일리아로 귀국했다.
특히 2003년엔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에 체포된 3년간의 포로 생활을 체험한 수기 「기나긴 겨울」을 통해 죽음의 행진 속에서도 신앙을 잃지 않고 십자가 고통의 신비를 깨달아 가는 선교 사제의 삶을 드러내 한국민에게 깊은 감동을 준 바 있다.
예수의 꽃동네 형제회 이기선 신부
예수의 꽃동네 형제회 이기선 신부(2005년도 서품)가 교통사고로 3월 27일 새벽 1시경 선종했다. 이날 사고로 함께 타고 있던 조성민 신학생도 함께 사망했다.
고인의 장례미사는 29일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에서 오웅진 신부 주례로 봉헌됐으며 유해는 꽃동네 묘지에 안장됐다.
광주 손병현 신부 부친상
광주대교구 손병현 신부(오치동본당 주임)의 부친 손상익(야고보) 옹이 3월 26일 새벽 0시5분경 노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93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29일 오치동성당에서 교구장 최창무 대주교 주례로 열렸으며, 유해는 전남 나주시 대호리 선영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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