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잘못에 용서 청한 지도자
대한성공회 관구장 정철범 대주교
먼저 대한성공회를 대표해서 교황님 서거에 대해 진심으로 깊은 애도를 표하는 바입니다.
교황님은 세계 십일억 신자를 거느리는 가톨릭교회의 수장이시면서 모든 종교를 초월해서 전 세계인의 영적 정신적 위대한 지도자이셨기에 더욱 애석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교황님 생존시기는 전 세계적으로 전쟁과 테러로 얼룩진 혼란의 시기였습니다. 공산치하에서 신앙의 자유가 억압당할 때 고난 받는 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시어 공산국가가 마침내 망하고 민주국가로 탄생하도록 하는데 크게 기여를 하셨습니다. 또한 테러와 분쟁이 있는 지역을 몸소 방문하시어 용서와 화해를 역설하여 평화를 구축하는데 전력을 다하셨습니다.
특히 교황님은 과거 가톨릭교회가 역사에 오류를 범한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시고 용서를 구한 것은 아무도 상상할 수 없는 위대한 지도자의 용기 있는 태도이셨습니다.
기독교 교회일치를 위해서도 그리고 더 나아가서 서로 다른 종교 간의 대화도 꾸준히 추구하시어 종교평화를 위해서도 실천적 행동을 보여주셨습니다.
이제 이 세상에 남아 있는 우리들은 민족과 종교를 초월하여 교황님이 보여주신 용서와 화해와 일치 정신을 크게 본받아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교황님께서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 누리시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바입니다.
■인류 화합 소망의 뜻 따라야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서울 중앙 성원 술레이만 이행래 이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을 진심으로 애도함과 아울러 그의 영원한 내세의 삶이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크나큰 충격과 슬픔에 잠겨 있을 모든 분들, 특히 전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비록 유명을 달리 하셨으나 이 시대가 낳은 위대한 종교 지도자로서 27년간의 재임 기간에 이룬 그의 업적은 온 세계인의 마음과 역사 속에 영원히 남아 살아 숨쉴 것입니다. 그는 모든 종교인들이 이념과 사상을 초월하여 대화와 화해로써 진정한 인류 화합과 세계 평화 구축에 선도적 역할을 하도록 심혈을 기울이셨고 이를 위해 온 인류가 하나가 되기를 소망 하셨습니다.
비록 우리 온 인류가 국적과 언어가 다를지라도 우리 모두는 「아담」의 자손으로서 한 하느님의 가족임과 동시에 한 형제 자매입니다. 이는 이 분의 사상임과 동시에 소망이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 분이 생전에 이루고자 하셨던 거룩한 유지를 받들어 사랑과 평화를 바탕으로 온 인류가 한 가족으로 공생, 공영할 수 있고 영원한 세계 평화를 이룩하는데 공헌하고 동참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총 쏜 형제 위해 기도하신 분
천도교 교령대행 김동환 심고
우리 천도교인들은 용서와 신념 그리고 화해의 삶을 사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해 마지않습니다. 우리들은 교황님을 20세기 종교계 및 국제사회에 큰 족적을 남기신 분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사상과 이념을 초월하여 130여국을 순방하는 세계평화를 위한 위대한 행보를 계속하시었습니다. 이교도의 총격을 받는 시련을 겪기도 하시었지만, 총을 쏜 「형제」를 위해 기도하시는 모습까지 보여주시었습니다.
우리는 또한 진리는 가톨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선언을 통해 보수적인 로마 가톨릭을 개혁하며, 종교 간의 갈등과 벽을 뛰어넘고자 하신 당신의 노력을 길이 기억할 것입니다. 또한 과거의 종교 간의 불편한 역사를 정리하는 용기를 실천하시어 종교 간의 화해의 길을 열어놓으시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한국의 가톨릭계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아주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서거를 맞이하여 슬픔에 싸인 우리 가톨릭교도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남북분단 극복에 각별한 관심가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선종하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가톨릭 복음화뿐만 아니라, 소외된 자들에게 특별한 애정을 가지셨던 분인데, 큰 별을 잃어버린 듯합니다.
교황께서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으셨던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89년 한국을 방문하셔서 성체대회를 집전하셨고, 소록도를 방문하여 한센병 환자들을 축복해 주셨고, 그리고 각별히 남북한 분단 상황의 극복을 위해 장익 현 춘천교구 주교를 교황 특사로 북한에 파견하기도 하셨던 분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인간의 평화와 사랑을 위해서 살다 가신 분이셨습니다.
교황님은 가셨지만, 세상에서 아집과 탐욕심이 여전히 치성합니다. 자기문화 중심주의에서 비롯된 인간 간, 집단 간, 국가 간, 이념 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과제는 이제 우리의 몫입니다. 교황께서 보여주셨던 삶을 지남으로 인류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노력합시다. 다시 한번 교황님의 선종을 전 인류와 함께 애도합니다.
■전쟁없는 사회, 평화 이뤄지길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한양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선종에 대하여 충심으로 추도의 뜻을 전합니다.
오래 전부터 뉴스를 통해 교황님의 병세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그님의 쾌유를 기원했습니다만 이제 세상을 떠나시게 되니 추모하는 마음 그지없습니다.
교황님은 영적인 권능으로서 초국가적 입장에서 국제문제와 도덕적 문제, 그리고 사상과 사회문제 등을 끊임없이 지도하여 주셨고 훌륭한 교시의 말씀을 많이 남기셨습니다.
향후에도 교황님께서 생시에 기여해주신 「세계 인류의 평화에 대한 호소와 실천운동」은 온누리에 계속 메아리칠 것이며, 전쟁없는 인류사회, 상생의 평화적 국제사회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아무쪼록 선종하신 교황님의 명복을 빌며 영적인 성사가 영원하시길 빕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참 사도
한국기독교교회협 총무 백도웅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 소식에 삼가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온 민족과 인류가 애도하는 모습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던 분이 우리 곁을 떠났음을 떠올립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요 자매인 한국의 가톨릭 교인들과 함께 추모의 마음을 나누며, 하나님의 위로가 있기를 기원 드립니다.
교황께서는 대단히 신실한 말씀과 용기 있는 실천으로 온 교회에 희망을 주셨음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특히 고통받는 사람들과 평화를 잃어버린 세상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사도요 참된 복음과 평화의 증거자였음을 생각하면 그분의 빈자리가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우리 한국인 모두는 요한 바오로 2세께서 평소, 분단국가인 우리민족을 얼마나 사랑하였고 이 땅의 평화를 소망하였던가를 기억합니다. 1984년과 89년 두 차례 한국방문에서, 교황은 고통스런 우리역사를 회복하였고, 연약한 자를 감싸주었으며, 불의에 항거하던 사람들의 편을 들었습니다.
『주님, 주께서 참으로 사랑하셨던 교황 바오로 2세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옵소서. 주님의 품 안에서 편히 쉬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 또한 모든 가톨릭 교우들을 위로하시고, 이 땅에 새로운 희망의 증표를 나타내시옵소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4월 3일 발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에 즈음하여」 제하 성명을 요약한 것입니다)
■평화의 발자취 길이 남을 터
원불교 교정원장 이혜정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에 전 원불교 교도와 더불어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교황께서는 1978년 교황으로 선출되신 이후 재임하시는 27년 동안 예수그리스도의 대리로서 모든 인류와 생명의 존엄과 평화 그리고 가난한 자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사랑의 실천을 몸소 나누신 행동하는 성인이셨습니다.
특히 130개국의 해외사목을 통해 정치 종교 분쟁지역에서 보여주신 화해와 평화의 행적은 온 인류의 가슴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1984년 한국천주교 200주년 기념식 때 한국을 방문하시어 친히 103위 복자에 대한 시성식을 집례하셨고, 우리 원불교의 대산 김대거 종법사님과의 만남은 종교 간의 이해와 협력의 상징이었으며 이러한 교황님의 모습은 원불교 인들의 가슴에 큰 가르침으로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1994년 가톨릭 교회가 과거에 「종교의 이름으로 저지른 불관용과 전체주의 정권에 의한 인간 기본권의 유린을 묵인한 것은 잘못임」을 인정한 대고백은 종교의 양심과 덕목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였으며 같은 종교인들에게도 큰 경종이셨습니다. 이처럼 전 생애를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서의 일생을 보내시고 선종하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마음깊이 애도하는 바입니다.
■곳곳에 평화의 향기 퍼뜨려
유교 성균관 관장 최근덕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을 온 인류와 더불어 깊이 애도합니다. 교황님께서 1984년 한국에 처음 오셨을 때 하신 말씀은 공자의 말씀인 논어의 첫 구절과 일치합니다. 「친구가 있어서 멀리서 찾아왔으니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교황님은 지구상의 모든 인류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으로 또 그렇게 하시고자 노력하신 분으로 기억합니다. 아직도 한국 땅에 입맞춤 하시던 모습은 바로 모든 인류를 뜻을 같이 하는 친구로 삼고자 하신 행동이었습니다.
교황님은 인류의 오랜 염원인 평화를 달성하고자 오신 분입니다. 세계 각국 각 민족을 몸소 찾아다니시며 평화의 향기를 뿌리셨습니다. 교황님의 노력은 세계 인류에게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고무시켜 주셨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이제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신 교황님은 인류들에게는 평화의 복음이라는 그윽한 향기를 남겨놓고 가셨습니다. 교황님의 모습을 본보기로 삼아 세계 온 인류가 화합할 수 있도록 해야하겠습니다. 교황님의 선종을 다시한번 애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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