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마지막 가는 길 함께 해
세계 각국 지도자 200여명·순례자 200여만명 교황의 마지막 가는 길 함께 해
재위동안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 전해
후임 교황 선출 117명 추기경단 투표로
「평화의 사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2005년 4월 2일 오후 9시 30분(우리나라 시간 3일 오전 4시 37분)에 향년 84세로 선종했다.
전 세계와 온 인류는 평생을 지구촌 구석구석을 누비며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복음을 선포하신 목자이자, 분쟁과 갈등으로 가득한 세상에 평화를 가져다준 위대한 스승을 잃었다는 슬픔에 눈물을 흘렸다.
전세계의 모든 정상들은 교황의 선종을 가슴 깊이 애도했고, 11억 가톨릭 신자들은 영적 아버지인 교황의 영원한 안식을 눈물로 기원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78년 10월 16일, 제264대 교황으로 선출돼 재위 27년 동안 전세계를 순방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수호를 위해 힘썼다.
교황은 특히 고국 폴란드에 자유의 바람을 불어넣음으로써 냉전의 빙하를 녹이고,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소련의 해체, 그리고 마침내 냉전의 종식으로 이어지도록 함으로써 세계 평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뿐만 아니라 교황은 교회의 역사적 과오를 참회하고 성찰함으로써, 인류 역사에 겸손한 대화와 화합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마음을 열고 손을 내밀어 교회 일치와 종교간 대화의 커다란 전환점을 마련했다.
특히 교황은 지난 1984년 5월 한국을 방문해 103위 한국 순교성인들을 시성했고, 1989년에는 서울에서 열린 제44차 세계성체대회에 참석해 아시아와 세계교회 안에서 한국교회가 지닌 커다란 잠재력을 격려하기도 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20년 폴란드 바도비체에서 태어나 1946년 사제로 서품됐으며, 1958년 주교 수품, 1967년 추기경에 서임됐다.
교황의 장례미사는 4월 8일 오전 10시(한국 시각 오후 5시) 교황청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인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의 집전으로 거행됐고, 유해는 성 베드로 대성당 지하에 안장됐다. 이날 장례미사에는 전세계 각국 정상과 대표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가톨릭 신자들과 종교 지도자, 일반 시민 등 200여 만명이 함께 했다. 한편, 후임 교황 선출을 위한 교황 선거(콘클라베, Conclave)는 교황청 시스티나 경당에서 교황 선거권을 지닌 117명의 80세 미만 추기경에 의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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