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교구에 공식 분향소 마련…김추기경 등 조문단 바티칸 파견
교황 선종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교회는 경건한 분위기 속에 고인이 남긴 뜻을 되새기는 등 추모 열기에 휩싸였다.
한국교회는 4월 5일 오후 6시 서울 주교좌 명동성당에서 주교단을 비롯해 주한 교황대사와 외교사절 등 1만여명이 성당 안팎을 가득 메운 가운데 김수환 추기경 주례로 공식 추모미사를 거행했다.
이와 함께 전국 각 교구와 본당들은 3일부터 애도에 들어가 추모미사를 봉헌하는 한편 주교좌 성당을 중심으로 분향소를 마련해 신자들은 물론 교회 안팎의 추모의 정을 모아냈다.
이에 앞서 김수환 추기경과 최창무 대주교를 비롯한 주교회의 의장단은 3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대학본부에서 특별기자회견을 열어 한국교회의 공식 입장과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주교회의 의장 최창무 대주교는 신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한국과 한국인들에게 각별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셨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된 우리 주교들은 한국교회의 모든 신자들과 함께 영적 지도자를 잃은 크나큰 슬픔에 젖어 있다』고 밝히고 『그리스도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믿기에 우리 모두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리라는 희망을 품고, 주님의 품으로 돌아가신 교황 성하께서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누리시기를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최대주교는 대국민 추도 메시지를 발표해 『교황은 한뉘를 다 바쳐 온 인류를 화합과 상호존중의 길로 이끌어주신 강하고 따뜻한 아버지이셨다』고 회고하고 『한국교회가 아시아 전역을 위해, 더 넓게 세계 교회 인류공동체에 큰 힘이 되어주기를 늘 마음으로부터 기대하셨다』며 교황이 생전에 한국 신자들에게 건 기대를 상기시키는 것으로 애도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주교회의는 또 서울대교구 명동주교좌 지하성당과 서울 종로구 궁정동 주한 교황대사관에 분향소를 설치해 조문객을 맞았다. 아울러 4월 6일 김수환 추기경과 주교회의 의장 최창무 대주교, 부의장 정명조 주교, 총무 장익 주교 등 의장단으로 구성된 한국교회 공식 조문단을 바티칸으로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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