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에 대한 탐욕 극복은 마음 정화와 절제로부터
도덕 이완(弛緩)에 대한 경계심 늦추지 말아야
제9절 아홉째 계명
『누구든지 여자를 보고 음란한 생각을 품는 사람은 벌써 마음으로 그 여자를 범했다』(마태 5, 28)
아홉째 계명과 열째 계명은 인간의 탐욕을 경계하고 있다. 인간은 영혼과 육신이 결합한 존재인데, 원죄의 결과로 영적인 것과 육적인 것의 갈등이 존재한다.
9계는 육체에 대한 탐욕을 경계하고, 10계는 물질에 대한 탐욕을 경계한다(2514~2516).
Ⅰ. 마음의 정화 (2517~2519)
육체에 대한 탐욕을 극복하기 위하여 마음을 정화하고 절제의 덕을 닦아야 한다. 행복 선언에서 예수께서는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마태 5, 8)하셨다. 마음이 깨끗하다는 것은 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하느님과 일치할 수 있다.
Ⅱ. 정결을 위한 싸움 (2520~2527)
세례 성사를 받은 사람도 육체의 탐욕과 부당한 욕망과의 투쟁을 계속해야 그 신앙을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다. 교회의 전통은 정결을 유지하기 위한 수련으로 다음 사항들을 제시하고 있다.
가) 정결의 덕을 쌓기 위하여 인생의 참된 목표(구원)를 지향하여 만사를 실행하도록 노력한다.
나) 감수성과 상상력을 통제하여 육체적 욕망을 자극하는 사물에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
다) 정결의 덕을 닦을 힘을 주님께 기도한다.
라) 마음의 정결을 유지하기 위하여 행동의 정숙(貞淑)을 동반하여야 한다.
정숙함은 절제의 덕의 일부로서 인간의 신비와 사랑의 신비를 보호한다. 그래서 부부사이에서도 이 정숙한 태도가 유지되어야 원만한 성생활이 가능하다.
정숙함은 사람의 언어 행동을 단정하게 정리 시키고, 과도한 호기심을 억제하며, 경망스러운 유행을 따르지 않게 하여 신중하고 고결한 인품을 나타낸다.
그리스도교적 정결의 덕은 특히 이 시대의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사상적으로는 자유에 대한 그릇된 관념으로 윤리도덕을 벗어나는 것이 해방인 것 처럼 잘못 생각하고, 넘쳐나는 매스컴들이 퇴폐풍조를 조장하여 청소년뿐 아니고 기성세대까지 윤리적 판단을 마비시키고 있는 형편이다.
신앙인들은 이러한 도덕 이완(弛緩)에 대하여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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