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와 일치 이루는 참 목자 되소서”

21년만에 새 주교 맞아 ‘기쁨 가득’

“예수님 닮은 주교님 되시길” 희망

전임 경주교에도 감사·존경 드러내

교황선종 애도 속 차분히 진행

○…21년만에 신임 교구장 주교를 맞이하는 대전교구 신자들은 기쁨 가운데 교황 선종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차분하면서도 경건한 분위기. 한편으로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마지막 사목적 집무가 유흥식 주교의 대전교구장 임명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교황님과 유주교님과의 인연」을 화제로 삼으며 특별한 은총에 대해 감사.

○…착좌식이 열린 충무체육관은 오전부터 신자들이 입장하기 시작. 체육관 관중석엔 각 지구별로 성구(聖句)를 표기한 현수막을 내걸었고, 신자들은 덕담을 주고 받으며 신임 교구장 탄생을 감사하고 축하했다. 또 착좌식을 기다리는 동안 묵주기도를 바치며 교구장과 교구의 발전을 기원.

‘어깨동무 캐리커처’ 인기

특히 이날 제대 전면 1층 입구쪽 신자석 하단에는 경갑룡 주교와 유흥식 주교가 나란히 어깨동무를 하고 손을 맞잡은 캐리커처가 걸려 눈길. 신자들은 한결같이 『예쁘고 정겹고 멋진 그림』이라며 감탄했다. 캐리커처는 대전교구 주보에 4단 컷 만화를 연재하는 유판식(토마스)씨의 작품으로 신임 교구장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 제작.

○…착좌식에 참석한 신자들의 신임 교구장에 대한 축하와 기대도 다양. 착좌미사에서 유흥식 교구장 주교를 위해 신자들의 기도를 바친 유승석(아우구스티노.성모초등 5년.대흥동본당) 군은 『어린이에게 친구처럼 대해주시고 행복한 주교님 되세요』라며 애교석인 한마디. 여성연합회 황순자(로사리아) 회장은 『항상 지금의 겸손하고 온화한 모습 그대로 교구민을 사랑해주시고, 예수님을 닮은 주교님이 되시길』 기원.

대전가톨릭대학교 학생 대표 김동겸 신학생(6년.대사동본당)은 『스승이셨기에 저희 기쁨은 더욱 크다』 면서 『지금처럼 늘 웃음을 잃지 않으시도록 신학생 모두는 항상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착좌식에는 누나 유민자(세실리아.유천동본당)씨 자매와 매형, 형 유기식(즈가리아.서울 종암동본당)씨 등 가족들도 제대 앞 가족석에 앉아 유주교의 착좌식을 감격스럽게 지켜봤다. 형 유기식씨는 『하느님께서 주교직을 주셨기에 할 수 있는 은총도 함께 주시리라 믿는다』면서 기도를 당부.

타종교 지도자도 참석

○…이날 충무체육관 1층 내빈석에는 전국에서 온 축하객들로 가득. 손병두 회장과 이관진 고문 등 한국평협 대표단을 비롯한 교회내 내빈과 함께 성공회 대전교구장 신현삼 주교, 갑사 장곡 주지 스님 등 타종교 지도자들도 함께 했다. 심대평(임마누엘) 충남 도지사와 염홍철 대전시장 등 자치단체장들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새 교구장 탄생을 축하.

염홍철 대전시장은 축하식 축사에서 『제가 조금 선배이긴 하지만 유주교님과는 논산 시골의 한 초등학교를 같이 다녔다』며 『주교님을 배출한 초등학교를 나왔다는 것이 무엇보다 자랑스럽고 감격스럽다』고 말해 신자들의 웃음과 박수를 받았다.

○…이날 착좌식은 새 교구장 탄생의 기쁨과 함께 퇴임하는 경갑룡 주교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들이 가득했다. 유주교의 취임사는 물론, 축사에 나선 이들도 한결같이 축하의 마음과 함께 경주교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시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경주교는 이임사에서 『미구한 제가 20여년 동안 교구장직을 수행케 하신 하느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린다』면서 특히 『보잘 것 없는 저 때문에 마음 고생 많았지만 참고 도와준 사제들에게 마음으로부터 감사하며 동반자요 충실한 협조자인 사제들과 신자들에게 혹시나 섭섭함을 안겨드리고 상처를 준데 대해 용서를 청한다』고 말했다.

유주교 “행복 전하자” 당부

○…축하식 답사에서 유주교는 『경주교님이 하신 일을 이어받아 실망시키지 않게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교황님의 말씀처럼 우리도 임종때 행복할 수 있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행복하게 살아야 하며 그 행복을 세상에 전해야 한다』면서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듭시다』고 화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