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과 오빠가 결핵으로 사망한 것을 안타까워하며 결핵환자들의 재활을 위해 써달라며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상임이사=이정효 신부)에 기금을 기탁한 이들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최인숙(헬레나.80) 할머니와 네자매들은 4월 7일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에게 결핵환자들의 요양시설인 대구요양원 건물 증축 기금으로 6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특히 이들 자매는 이미 지난 2001년도에도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고향인 영천지역의 선교 및 장학사업 기금을 기탁하며 사랑실천의 모범을 행동으로 보여왔다.
이 자리에서 이문희 대주교는 『이처럼 뜻깊은 나눔의 실천은 사람의 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의 인도하심으로 가능하다』면서 『앞으로 우리 사회가 이러한 할머니들처럼 남을 위해 베풀고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따뜻한 마음들로 가득찼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나눔에는 적극적이지만 평소 근검절약하며 생활하고 있는 최인숙 할머니는 『무슨 훌륭하고 특별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한번도 없다』면서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더있는 재산이 우리보다 많이 어렵고 힘든 이웃들에게 잘 사용된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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