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폐해지기 쉬운 장병들 마음에 신선한 신앙의 물 댈터”
『척박한 대지에 평화의 씨앗이 자라나게 하는 게 저희들의 몫입니다. 평화의 사도들이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이라크 평화재건사단 군종장교로 2진 부대원 450여명과 함께 이라크 현지로 떠나는 군종교구 신홍식 신부(대위)는 신자들의 기도를 청했다.
지난 3월 16일 특전교육단에 입소해 4주간 파병 장병들과 함께 현지 적응훈련을 받은 신신부는 올해 말까지 이라크에 머물며 장병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하게 된다.
『이라크에서의 시간을 지금껏 안주하던 신앙의 모습과 마음을 벗고 신앙 성숙의 기회로 삼았으면 합니다』
이런 생각에 신신부는 파병 장병들과의 삶을 나눔과 돌아봄의 장으로 일궈나갈 계획이다. 병사들과 성서공부 시간을 많이 갖고자 하는 구상과 준비를 해온 이유도 이런 까닭이다.
『장병들이 어려움을 함께 하는 가운데 보람을 찾을 수 있는 「피정」의 장으로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경험이 사제로 살아가는데 힘이 될 것이라며 오히려 담담하게 웃는 신신부는 자칫 황폐해지기 쉬운 장병들의 정신에 끊임없이 신선한 신앙의 물을 대겠다는 각오도 털어놓는다. 1만5000명에 이르는 현지 신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평화를 향한 그리스도인의 몫을 확인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신신부의 활동 목록에 들어있다.
신신부는 『이라크에서 뿌려질 평화의 씨앗이 사랑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린다』며 재차 신자들의 기도를 당부했다.
■자이툰부대 환송미사 봉헌
이기헌 주교 “평화 일구는 사도역할 하길”
군종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4월 17일 경기도 광주시 특전교육단 백마대공소에서 이라크 아르빌에 파견되는 이라크 평화재건사단(자이툰부대) 제2진 파병 장병들을 위한 환송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지난해 8월 파병된 1진과 교대하는 공병대대와 의무대대 소속 신자 장병 70여명을 비롯해 군종교구와 군종후원회 관계자 등 250여명이 함께 해 부대원들의 건승과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이기헌 주교는 이날 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평화의 사도가 되기 위해서는 평화를 살아가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이라크에 파병되는 여러분은 하느님이 원하시는 평화를 위해 부르심 받았다는 자부심을 지니고 평화를 일구는 평화의 사도로 하느님의 향기를 퍼뜨리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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