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현(法顯) 스님
이웃 종교와 이해·협력속
인류 평화구현 앞장서길
지구촌 동포의 눈과 귀를 모아 가시는 순간까지 역사하신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 새로운 교황으로 선출되신 것을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축하드리는 바입니다. 지난 세기 가톨릭교회를 이끌다 가신 요한 바오로 2세 성하께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비 그리스도교에 관한 선언」을 통해 다양한 종교의 가르침 속에 들어있는 진리의 모습을 바로 이해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세계인들이 믿고 있는 그들의 신앙체계 속의 궁극적 가치를 인정하고 서로 다른 믿음의 체계를 가진 사람들과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기를 즐겨서 이웃종교와의 이해와 협력증진을 통한 세계평화 구현에 기여하였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인류사회에는 평화라는 이름으로 일으키는 전쟁, 생명의 보호를 위한다면서 다른 생명을 죽이거나 인간 생명의 개념 자체가 흔들리게 하는 여러 과학만능의 사고, 크고 강한 것을 따르는 중생심리에 따르는 작고 힘이 없는 존재와 단체 및 국가의 소외 등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부디 새로운 시기를 이끌어 가실 새 교황께서 보다 더 넓은 마음으로 이웃종교의 신앙체계를 가톨릭의 그것처럼 이해하여 세계의 여러 종교가 손잡고 인류공동의 숙제인 인류의 평화와 생태보전 및 생명윤리 구현에 앞장서도록 하는데 기여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교황성하를 비롯한 모든 기독인들이 믿는 메시아의 구원과 저를 비롯한 모든 불자들이 따르는 미륵 부처님의 중생제도가 다같이 인류와 만물을 친 자식처럼 여기는 사랑과 자비의 정신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기쁘게 생각하며, 교황성하의 앞날에 사랑과 깨달음의 빛이 가득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한국불교 태고종 총무원 교무부장)
■농민 정기환
가난한 농민의 아픔·고통
감싸주는 교황님 되셨으면
가난한 이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교황님! 지금 세계는 산업문명의 폐해로 인하여 하느님 창조질서가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모두가 몇몇 사람들의 욕심이 빚어낸 결과이며 이로 인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당하고 고통 받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참으로 마음 아파하실 일들이 지금도 세계도처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상황이 이러한 데도 몇몇 강대국과 초국적 자본은 끊임없는 자신들의 이윤추구를 위하여 전 세계 대다수의 저개발 국가들에게 완전한 개방을 강요하며 식량을 비롯한 모든 것들에 독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다수의 나라들이 국가안보와 사회 안정의 기초가 되는 식량을 생산하고 확보할 권리마저 빼앗기고 있으며 하느님 창조질서에 순응하며 농사를 통하여 삶을 영위해온 농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가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아버지 하느님은 농부이십니다!』(요한 15, 1).
온 인류를 먹여 살리는 농업은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가장 친숙하게 동참하는 생명산업이며 이 일을 수행하는 농민은 인류의 어머니요, 하느님 창조사업의 가장 친숙한 협력자입니다.
새 교황님께서는 이러한 사정들을 잘 살피시어 하느님 창조질서 보전에 우선하시고 그 일을 수행하는 생명의 일꾼이면서도 이 시대 가장 소외되고 고통 당하는 농민형제들의 문제해결에 앞장서 주시길 빕니다.
또한 예수님처럼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하여 소외되고 고통 받고 있는 모든 가난한 이를 최우선으로 선택하는 교황님이 되시길 빕니다.
(베네딕토.가톨릭농민회 사무총장)
■어린이 박다솜
“어린이를 많이 사랑해 주세요”
새로운 교황님으로 선출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언제나 우리 어린이들을 사랑하시고 보살펴주시는 교황님의 모습이 저는 참 좋았어요. 저도 언제나 교황님의 사랑을 받고 있겠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제 손으로 직접 느끼지는 못하지만 저는 마음 속으로 항상 교황님의 사랑을 느끼고 있어요.
전에 교황님이셨던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우리들에게 많은 사랑을 나누어 주셨는데 얼마 전에 돌아가셔서 정말 많이 슬펐어요. 이제 새로 선출되신 교황님께서도 우리를 더 잘 보살펴주시고 사랑해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느님, 예수님의 심부름꾼이자 우리들의 아버지인 교황님, 우리 어린이들을 잘 보살펴 주세요. 우리 주변에 보면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어린이들도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교황님께서 어른들에게 이런 친구들도 잘 보살펴주도록 말씀을 해주세요. 우리 어린이들은 누구든지 사랑과 보살핌을 받아야 하잖아요.
전 교황님은 모두 모두 좋으신 분이라고 생각해요. 분명히 모든 사람들이 교황님을 사랑할 거예요. 다시 한 번 교황님으로 선출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사랑합니다.
(크리스티나.서울 노원본당.초5년)
■강윤철 신부
교회 영적가치 드높이길
앞 세기(世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문화와 사회구조를 맞이한 오늘날은 도전과 혼란의 시기입니다. 다원사회 속에서 다양한 가치관과 생활이 전개되고 개체화로 치닫고 있습니다.
물질에 대한 광신과 극도의 상업주의가 휩쓸고 인간이 생명의 주인인양 행세하고 생명마저도 물질로 취급되는 세상입니다. 영적 가치관의 붕괴와 그 굶주림으로 참 인간의 모습은 심하게 상실되고 있습니다. 지구촌의 정신적 지주이신 교황님, 방황하는 이 세계에 그리스도와 교회로부터 물려받아 보유하고 있는 영적 가치를 드높이시어 영적 갈증의 해갈과 분명한 삶의 방향과 지침을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정글처럼 약육강식 법칙이 정당화되고 있는 국제사회입니다. 약소국은 계속 큰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은 물자부족과 분쟁, 에이즈 등으로 생존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앞 세기에서 그 나라들을 지배했고 많은 물질을 그곳에서 획득했던 나라들이 그 원인이기도 합니다.
강대국들이 힘의 논리를 자제하며 도덕적 태도를 갖고 보상 등으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교황님만이 그런 역할을 하실 수 있겠습니다. 약소국들도 강대국과 함께 더불어 사는 지구공동체가 되도록 도덕적 영향력을 행사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마산교구 창원 가음동본당 주임)
■유영훈
세상에 기쁨 전하는 사도되소서
회자정리(會者定離)라 했던가.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다시 또 만나게 되는 것이 인생이기에 돌아가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그리 서럽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세상의 언론은 새로운 교황의 선출에 대해 「세기의 선거」를 보는 듯 말들이 많았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 모든 것이 오히려 차분하고, 평화롭게 다가온다.
스무 세기가 넘도록 유지되어 온 왕좌라서가 아니라 그레고리오 1세 교황님의 말씀대로 「하느님의 종들의 종」으로서 이 세상의 구원을 짊어진 채 살아가야 하는 교황직의 속성 때문이다.
새로운 교황님은 착한 분이면 좋겠다. 너무 착해서 가난한 이들의 아픔을 그냥 두고 참지 못해 때로는 소리치기도 하고, 때로는 싸우기도 하는 그런 분이면 좋겠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처럼 부지런히 돌아다니시는 분이면 좋겠다. 세상을 돌아 다니면서 많은 이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 교황님이기를 바란다.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영향력을 부자, 권력을 가진 이들이 아닌 가난한 이들, 버림받은 이들, 소외받은 이들 틈에서 발휘하시길 바란다.
또한 사랑하되 고통을 이겨내고, 가난하되 비굴하지 않으며, 정직하되 경직되지 않고, 성실하되 분주하지 않으며, 엄격하되 유연함을 잊지 않고, 원칙을 지키지만 열린 마음을 가진 그런 분이시기를 바란다면 너무 큰 욕심일까?
(스테파노.서울대교구 사회사목부 빈민사목위원회)
■연예인 박경득
제2의 르네상스로 평화 이룩하길 기대
연극배우로, 방송인으로 문화 예술인 신자이기에 요한 바오로 2세께서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하셨을 때 근접 경호와 안내자로 가까이 모셨던 기억이 새롭다.
무명 치명자, 옹기장이 집 막내아들로 태중 교우인 덕에 어릴 때부터 오늘까지 여러분이 오셨다 가시는 교황님을 보아왔다. 이제 또 새로운 분을 맞이하게 되었다.
성당이 동네 높은 곳에서 주민들을 내려다보고 주일만 아니라 일주일 내내 주변 상가들과도 화목하며 환영받는 활기찬 시설이 되면 좀 더 사목적인 관점에서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항상해왔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당과 함께 갤러리와 무대라는 문화시설이 구비되어 항상 연극, 영화, 무용, 소설, 시, 조각 또는 사진 전시회 등이 있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되어야만 지역 주민에게 배척당하지 않고 사목적인 포교 사업이 성공 할 수 있지 않을까? 웅장한 건축물과 온갖 문화시설을 갖추고도 선교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교회 시설을 바라보면서 항상 안타까움을 느낀다.
이번 새로이 선출된 교황님은 보수나 개혁, 그런 이념적인 것보다 문화, 예술 분야에 관심을 갖고 전쟁과 기아와 재난에 휘둘리는 지구촌에 제2의 르네상스를 통해 평화와 안정을 이룩해주길 바란다. 성부 성자 성령이시어 자비와 평화를 위해 인도하여 주옵소서.
(사도요한.천주교 문화예술교우회 회장)
■경제인 이병욱
아름다운 세상 건설에 앞장서주길
세상에 큰 별을 잃은 슬픔과 아쉬움을 환희와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역사로 바꾸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뜻대로 뽑아 주신 새 교황님께서 영육간의 건강과 거룩한 지혜로 교회 공동체를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올바로 이끌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시고, 저희 조상께서 물려주신 이 땅은 오늘날 경제적 번영 속에서 빈곤과 소외 문제는 물론 가정과 생명파괴 현상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치열한 글로벌 무한경쟁으로 국가간, 지역간, 계층간 빈부의 격차는 오히려 심화되고 있으며, 이기심으로 가득 찬 세상은 물질 만능적 사고가 팽배하고, 청빈의 나눔 정신 또한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이제 교회 공동체는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인류의 행복과 복음화를 위해 솔선하도록 쇄신되어야 합니다.
새 교황님께서는 이 세상에 주님의 사랑과 평화를 널리 증거하여 교회 공동체가 화합하고 일치케 하심은 물론, 주님의 십자가 구원사업이 종파를 초월하여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선도하여 주시길 기원합니다.
또한 전 세계 지도층이 새 목자의 사랑과 나눔의 실천을 본받아 정신적 풍요 속에 인류의 공동 번영에 이바지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건설하는데 앞장서도록 인도하여 주시길 기원합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모.전경련 상무이사)
■여성부 이상화
여성인권 위해 노력을
설레임과 기쁨으로 새 교황님의 탄생을 경축드립니다.
그 동안 우리 교회의 세상을 향한 빛과 소금의 역할과 세상에 난무하는 폭력과 억압을 화해와 일치로 이뤄온 노력들이 새 교황님의 재임기 동안 더더욱 풍성한 열매 맺어질 수 있기를 바라는 기대요, 설레임입니다.
무엇보다 『당신의 모습대로』 『남자와 여자로 지어내신』(창세 1, 27) 『남자나 여자나 아무런 차별이 없다』(갈라 3, 28)는 말씀이 이 땅에서 이뤄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직도 이 세상에는 단지 여자라는 이유가 죄목이 되어 억압된 삶을 강요받는 일상이 곳곳에 있습니다.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태아들이 뱃속에서 죽임을 당하고, 여아들마저 성의 노리개로 손쉽게 폭력을 당하며, 인간으로서 유지해야 할 기본적인 권리마저 박탈 당하는 일상이 더 이상은 「희생」과 「인내」라는 이름으로 미화되지 않아야겠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인간의 생명과 존엄을 파괴하는 행동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가져 온 우리 교회입니다. 여성의 존엄을 해치는 세상의 많은 일들에 「정의의 사도」로서의 역할과 『여성의 열망은 그들의 완전한 인권이 인정받을 때 실현된다』고 말씀하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하의 말씀을 실현해 주시길 새 교황님께 간절히 청합니다.
(테오도라.여성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책임 교수)
■오창익
가난한 자의 벗 되길
콘클라베를 통해 새 교황을 선출했다. 추기경들이 타종과 함께 하얀 연기를 피워 올리기까지 성령의 은총이 함께했을 것이라 믿는다.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추도하기 위해 로마에 몰린 수백만 명의 인파 중에는 가톨릭 신자가 아닌 비신자들, 개신교인이나 모슬렘도 적지 않았다. 요한 바오로 2세의 평화와 인권, 그리고 인류의 화해를 위한 머나먼 여정에 경의를 표하기 위한 사람들이었다.
교황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가톨릭교회가 세상을 향해 창을 열게 된 다음부터 특정 종단의 지도자가 아니었다. 교황이 방문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자유의 바람, 인간 존중과 갈등의 해소를 위한 평화의 바람이 불어온 것은 교황의 노력과 교황으로 인해 용기를 얻게 된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 수십년 동안 교황은 가난한 사람, 박해받는 사람, 인권과 평화를 유린당한 사람들의 절규와 함께했다. 가난한 사람을 우선적으로 선택하시는 하느님이 가장 필요한 곳에 교황이 있었다. 팔레스타인과 이라크, 박제화된 사회주의 나라들, 제3세계의 독재국가만이 아니라, 자신의 패권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를 향해 전쟁을 벌이는 미국의 부시 정권을 향해서도 교황의 예언자적 소명은 계속되었다.
새로운 교황도 자기 권리를 빼앗기고 인류의 모든 발전 성과로부터 소외되어 가난을 강요당한 사람들의 벗이 되었으면 한다. 교황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그들과 연대할 때, 우리는 교황을 통해 하느님의 현존을 경험하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루가.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
■국회의원 안택수
국가·민족간 화해 협력 도모를
21세기 첫 교황을 보내주신 주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교회와 함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나가실 교황이시기에 그 어느 때보다 큰 기대를 품게 됩니다. 새 교황님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과 같이 자유와 평화를 굳건히 지키시고 국가간 민족간의 화해와 협력을 더 한층 증진시켜 주시기를 간곡히 기원합니다. 아울러 이 지구상에 빈곤을 줄이시어 평등의 씨앗을 심어주시기를 기대해봅니다. 또 교회 안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개혁과제들도 시의에 맞고 합리적으로 해결하시어 가톨릭 교세가 세계적으로 크게 확산되기를 교우들과 함께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교회를 한층 더 자유롭고 개방적으로 운영하시어 일반인들이 교회를 가깝고 정답게 생각하게 하시어 하느님 나라에 발을 내딛도록 인도해 주시길 비는 마음입니다.
그리하여 가톨릭 형제자매들이 자발적으로 「하느님의 세상」을 만들어 나감으로써 교황님의 짐을 덜어 드리도록 해 주시길 희망합니다. 아멘.
(요한.국회가톨릭신도의원회장)
■청년 김단비
젊은이들 길잡이 역할 기대
새 교황님께 바라고 싶은 점은 우선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젊음은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며 책임이 부여되는 시간이다.
또 무한한 가능성을 가졌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현실, 이상의 괴리에서 오는 좌절감 등 고민이 많은 시기이다. 따라서 젊은이들은 길잡이로서의 하느님을 찾고 있다. 교황님이 혼돈의 시기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삶의 이정표를 제시해주는 안내자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또한 억압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인권의 사도」 역할을 해주시길 당부 드린다.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최소한의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 죽음의 대가를 치르셨음을 기억하고 모든 인간이 최소한의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힘써주시기를 기대한다.
(헬레나.서울 잠실5동본당.건국대학교 행정학과)
■이무연 수녀
친근하고 어진 목자되소서
새 교황님의 선출을 경축하며 이렇게 기대해봅니다.
기술 문명으로 급변해 가는 사회와 다원화 된 문화 안에서 세상의 논리에 흔들리지 않고 매사를 하느님의 뜻에 비추어 현실을 식별하고 미래의 비전을 결단력 있게 제시하실 성령에 찬 지도자.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어느 누구도 버림받지 않고 소중한 존재로서 사랑받으며 살 수 있게 도와주시며 공산권을 물리치듯, 핵무기와 전쟁을 물리쳐 지구의 평화와 자연을 수호하는 평화의 사도.
가난하고 소외된 이와 젊은이, 어린이들, 억울한 이들이 그들의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대변해 주시는 정의로운 대변자.
이기주의, 개인주의, 물신주의, 세속주의에 덮인 이 시대에, 참 행복의 하느님 나라를 명시해 주시는 신앙의 지도자. 가치관이 흔들리는 세상에서 안일주의에 빠져 방황하는 이들에게 빛과 진리를 제시해 주시는 스승님.
겸손한 모습으로 인종, 성별, 종교, 이념, 나이, 빈부귀천을 뛰어넘어 모든 이와의 열린 대화로 서로의 친교를 증진시켜 어버이요 스승이며 친구 같은 친근감을 느끼게 해 주시는 어진 목자되시길 축원합니다.
(레지나.살레시오 수녀회)
■김태현 목사
북한에 따뜻한 관심을
새 교황님을 맞는 가톨릭교회의 커다란 기쁨이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성서에서 참된 일치란 하나님과 세상의 화해에서 시작되며, 또한 종결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교황의 직무는 가톨릭교회의 수장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리라 평화의 전달자라는 책무를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은 이 책무를 수행하시는 교황님을 통해 참된 일치의 증표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러한 일치의 증표가 한반도에서도 나타나리라 기대합니다. 새 교황님께서는 선대 교황께서 그토록 원하신 북한 방문을 성사시키신다면, 이 땅의 온갖 질고와 아픔의 뿌리가 되었던 분단 60년의 역사는 이해와 협력의 역사로 전환될 것이라 믿습니다. 나아가 갈등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동북아시아에 안정이 깃들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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