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십자가 지는 마음으로 기도”
대통령, 새로운 희망과 축복 기원
한국교회는 4월 20일 보편교회를 이끌어갈 21세기 첫 교황이 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크게 환영하며 감사미사와 기도 등으로 새 목자 탄생의 기쁨을 나눴다.
주교회의 의장 최창무 대주교는 이날 교황 선출 축하 메시지를 발표해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로서 전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최고 목자가 되신 교황 베네딕토 16세 성하께 한국 천주교회의 주교들과 신자들은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새 교황님께서 평화의 사도로서 전세계 인류가 염원하는 세계 평화를 증진하며, 보잘것 없고 소외받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는 그리스도의 대리자가 되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국의 각 교구와 본당들은 24일 교중미사 때 교황 선출 감사 미사를 바쳐달라는 한국 주교회의의 요청에 따라 일제히 미사를 봉헌하며 새 교황을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또한 주교회의는 25일 오후 6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주교단 공동집전으로 「교황 즉위 경축 미사」를 봉헌하며 새 목자의 성무 수행에 필요한 주님의 은총을 기원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교구는 20일 오전 6시30분 주교좌 명동성당에서 교구장 정진석 대주교 주례로, 대구대교구도 교구장 이문희 대주교 주례로 베네딕토 16세 교황 선출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정대주교는 이 미사에서 『새 교황님도 전임 교황님과 마찬가지로 세계평화와 인류복지, 인권증진을 위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고 『교황께서 지도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지혜를 하느님께서 주실 뿐 아니라 우리 모두 교황의 지도에 적극 순종할 수 있는 은총을 베푸시길 기원하자』며 신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베네딕토 16세의 선출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20일 새벽 2시경 서울대교구 명동성당은 축하의 종을 울려 새 목자의 탄생을 알림과 아울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을 추모하기 위해 달았던 조기를 내리고 교황청기를 내걸어 축하 분위기를 일궈냈다.
○…김수환 추기경은 새 교황 탄생 소식을 접하고 『새 교황께서 혼자서 지기에는 너무나 무거운 십자가를 지셨다. 우리 모두 새 교황과 함께 십자가를 지는 마음으로 교황을 위해 기도하자』면서 『침묵하는 북한 교회에 대한 새 교황의 관심과 사랑을 청원할 수도 있지만 구체적인 계기가 있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그 기회를 만들면 된다』고 밝혔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선종 때도 특집판 주보를 만들어 신자들의 호평을 얻었던 의정부교구는 이번에도 새 교황에 관해 4면을 별도로 인쇄한 특집판을 제작 눈길을 끌었다. 의정부교구는 또 교구 내 전 본당에 「제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 착좌를 축하드립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어 새 목자 탄생의 기쁨을 신자들은 물론 이웃 종교인들과도 나눴다.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는 교회의 일치단결된 모습을 전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포지셔닝 기법을 도입, 전국의 각 본당은 물론 학교, 사회복지시설, 병원 등 교회 내 각 기관과 단체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동 플래카드를 제작 보급해 교회 안팎의 눈길을 모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주교황청 한국대사관을 통해 교황청에 축전을 보내 교황 베네딕토 16세 선출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축하를 전했다. 이 축전에서 노대통령은 『인종 및 국경을 초월하여 평화를 갈망하는 세계 모든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과 축복을 가져다 줄 것』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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