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께 문을 활짝 여십시오”
지금 이 순간 하느님의 미약한 종인 제가 이 거대한 소임을 져야 합니다. 제가 어떻게 이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혼자가 아닙니다. 성인들과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이 저와 함께 합니다.
교회는 살아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참으로 부활하시어 살아계시기에 교회는 살아있습니다. 아울러 교회는 말씀과 함께 살아있습니다. 저는 믿는 이와 믿지 않는 이들 모두를 생각합니다. 저는 저의 뜻과 생각이 아니라, 보편교회와 주님의 말씀, 뜻에 따라 통치합니다. 그럼으로써 주님 자신이 교회를 이끌도록 할 것입니다.
팔리움이 상징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에 의해 지탱된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는 서로에 의해 지탱이 됩니다. 따라서 팔리움은 목자의 상징입니다. 오늘날 세상에는 가난과 굶주림, 자포자기와 외로움, 파괴된 사랑, 생명 존엄성의 상실 등 수많은 「사막」이 존재합니다. 교회는 사람들을 사막에서 그리스도의 빛으로 이끌어내야 합니다.
목자는 자기에게 맡겨진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돼야 합니다. 그리스도는 지금도 『내 양떼를 돌보아라』 하십니다.
어부의 반지는 교황직의 또 다른 상징입니다. 교회는 역사의 더 깊은 바다로 나아가 그물을 던지라는 말을 들어왔습니다. 고기가 물을 떠나면 살 수 없지만, 복음의 그물은 우리를 죽음의 바다로부터 건져내고, 하느님의 빛으로 들어서게 합니다. 그리스도는 사람을 낚는 어부입니다.
목자, 혹은 어부의 이미지는 모두 명백하게 일치를 요구합니다. 여기에서 저는 1978년 10월 22일을 기억합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교황이 된 후 『두려워 말고 그리스도께 문을 활짝 열어라』고 한 말이 항상 내 귀를 울립니다.
힘 있는 자들은 그리스도가 내 안에 들어오면, 무엇인가를 빼앗길 것을 두려워합니다. 당연합니다. 그분은 타락과 쾌락을 앗아갑니다. 하지만 인간 자유와 존엄성, 정의로운 사회 건설을 빼앗아가지 않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말했습니다.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 들어오면, 우리는 아무 것도 잃을 게 없습니다. 우리 삶을 자유롭게 하고, 아름답게 수놓으며, 위대하게 만드는 것들 중 잃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젊은이 여러분, 그리스도를 두려워마십시오. 그분은 아무것도 앗아가지 않으며, 모든 것을 선사합니다. 우리 자신을 그분께 드릴 때, 우리는 수없이 많은 것을 보답으로 받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께 문을 활짝 여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참 생명을 발견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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