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추기경 열망에 긍정적 답변”
“한국교회에 큰 관심”
『한국 교회가 이번 교황 선출 콘클라베 때 추기경이 있음에도 연령 제한으로 참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 하고 있다는 말씀과 함께 그런 면에서 새로운 추기경 임명을 열망하고 있다고 하자 새 교황께서는 「일리 있다」는 의견을 표명하셨습니다. 당장 약속을 하신 것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그 뜻을 받아들이는 듯 했습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즉위식에 참석했던 김수환 추기경이 4월 28일 귀국,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마디로 자애로운 분이시고 자상하게 상대를 받아들이는 마음의 배려를 보여주시는 분』이라고 개인적 만남 소감을 밝힌 김추기경은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았고 앞으로 모든 이를 사랑으로 받아들일 훌륭한 사목자가 되실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귀국에 앞서 4월 26일 15분 가량 베네딕토 16세를 면담할 기회를 가졌다는 김추기경은 『즉위에 앞서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 일정을 책임져야 하는 등 피로가 쌓였을텐데도 만남이 받아들여져 죄송스럽고 감사했다』면서 『축하 인사와 함께 큰 십자가를 지셨는데 기도로써 도와드리겠다는 이야기를 드렸다』고 전했다.
『이미 한국에 대해 인지도를 가지고 계셨고 한국 교회의 복음화 상황과 사제성소 현황 등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시는 등 관심이 높으셨다』고 들려준 김추기경은 『이때 미처 한국 방문에 대한 이야기는 드리지 못했지만 요직에 있는 다른 분을 통해 대신 한국 방문의 청을 드려달라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추기경은 『교황님 마음은 온 세계 어디든 가시고픈 마음을 가지고 계실 듯 하다』면서 『우리 교회 편에서도 세계청소년대회 유치 등 특별한 어떤 계기를 마련해서 교황을 초청하는 방안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김추기경은 『북한 방문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지만 모국인 독일이 분단 국가였던 만큼 그분 역시 분단의 아픔을 이미 알고 있다는 면에서 한국의 분단 아픔과 고통, 문제점 등을 짐작으로도 충분히 느끼고 계시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새 교황님은 신앙을 저버리다시피 하는 유럽 사회의 세속주의 문제를 남다르게 생각하시고 어떻게 하면 유럽에 다시금 신앙을 불러 일으킬까 관심을 가진 분』이라고 말한 김추기경은 『짐작컨대 「베네딕토」라는 이름은 성 베네딕토가 유럽의 주보 성인 이라는 점, 또 유럽 사회를 수도생활을 통해 보다 더 인간다운 사회로 발전시키는데 이바지 했다는 면에서 「유럽 신앙의 르네상스」를 일으켜 유럽 지역 및 세계에 영향을 주자는 의미가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한편 김추기경은 즉위미사때 베네딕토 16세와 공동 집전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추기경단 중 추기경이 된지도 오래됐고 그 순서로 인해 사제급 추기경 대표를 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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