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생활에 대한 지침 밝혀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반포한 4대 헌장 가운데 하나인 사목 헌장은 본 명칭이 「현대 세계의 교회에 관한 사목 헌장」이다.
그러한 이름만큼 계시헌장 교회헌장 등이 교회의 교의를 담고 있는데 반해 사목헌장은 현대인과 현대 세계에 관한 교의를 천명하면서 인간 생활의 중요 분야에 대해 교회의 사목적 견해와 지침을 밝히고 있다. 이런 면에서 사목헌장은 일부에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최대 수확」이라고 말하듯 밖으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내용 중 가장 화려한 부분으로 부각돼 있기도 하다.
사목헌장 공포의 의도를 밝히고 있는 머리말 서론과 함께 1부 「교회와 인간의 소명」 2부 「몇가지 긴급 과제」로 내용을 나누고 있는 사목헌장은 다시 1부에서 4장에 걸쳐 「인간의 존엄성」 「인간 공동체」 「우주안의 인간 활동」 「현대 세계안의 교회의 사명」을 다루고 있으며 2부에서는 다섯 개 장을 통해 「혼인과 가정의 존엄성」 「문화 발전의 촉진」 「경제 사회 생활」 「정치 공동체의 생활」 「평화의 증진과 국제 공동체의 촉진」에 대해 쓰고 있다.
서론에서는 「현대 세계의 인간 상태」, 즉 오늘날 교회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어떤 곳인지 현대 세계의 현상을 묘사하고 있다. 여기서 밝히는 현대 사회의 특징은 종합적으로 과학의 발달과 교육의 보급으로 세계의 변천이 비상한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 이러한 변화는 절대자인 신이나 종교에 대한 관심보다는 역시 인간 자신에 대한 관심 및 인간 생활에 대한 관심으로 더 많이 기우는, 신 중심적 세계관에서 인간 중심적 사상으로 변화되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임을 밝힌다. 또 현대의 부조리는 개인의 몰각(沒却)과 종합력의 상실, 도의와 영성의 쇠퇴를 가져옴을 설명한다.
이어지는 사목헌장 1부는 이같은 문제들에 관해 교회가 현대인에게 무슨 해답을 줄 수 있느냐, 교회가 내다보는 세계관은 무엇이냐는 입장을 표명한다.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은 지성으로 진리를 인식하고 사물을 연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인간은 하느님을 목적으로 창조되었고 본성적으로 지닌 공동체성으로 가정 민족 국가 등 본성적 공동체를 이루면서 여러 자율적 공동체에 가담, 인격 완성을 도모하며 또 모든 공동체는 공동선의 추구를 목적으로 한다고 밝힌다. 인간의 영원한 구원을 목적으로 하는 교회도 현세에 존재하기 때문에 세상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교회가 세상과 교류하는 목적은 세상의 구원인 하느님 나라의 실현이라는 의견이다.
제2부에서는 1부 교의를 전제로 하면서 현대 세계의 가정 문화 경제 사회 정치 국제 문제에 대한 해결 원리를 개진하려 한다.
혼인과 가정의 존엄성에 대해서는 혼인에 관한 교회의 전통적 교리를 재확인하면서 생명의 주인인 하느님은 생명 유지라는 숭고한 사명을 부부에게 맡겨 인간 품위에 알맞은 방법으로 수행토록 했으므로 생명은 수태되는 순간부터 보호돼야 한다는 의견을 재천명한다.
또 문화 탐구의 자유와 학문들의 정당한 자율성을 바탕으로 한 현대 문화의 발전을 인정하고 특별히 현대 문화의 발전에 기여하는 여성들의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사목헌장은 노동의 가치에 특별히 주목한 것으로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노동자들을 진실로 대표하며 경제생활의 올바른 질서를 수립하는데 기여하는 노동조합의 결성과 가입 활동은 인간의 기본권에 속함을 강조한다.
이와 함께 사목헌장은 정치 생활을 당면한 중대 과제로 인식, 정치 공동체는 공동선을 위해 존재하고 공동선 안에서 정당화 되고 공동선에서 고유한 권리를 얻는다고 밝힌다. 평화의 본질에 대해서는 『평화는 전쟁이 없는 상태나 세력 간의 균형 유지만도 아니고 어떤 전제적 지배의 결과도 아니다』는 것을 드러내고 완전한 평화는 타인에 대한 사랑의 결실이며 그리스도의 평화의 모상이고 열매임을 전한다.
맺음말을 통해 사목헌장은 신자 개인과 지역 교회가 사회 교리를 연구하여 실천하라고 권고하고 이를 위해 가톨릭 신앙인들 서로는 물론이고 갈라진 형제들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대화의 문을 열어 협력하기를 요청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