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의 기도 기본 자세는 먼저 형제와 화해·용서하고
하느님께 대한 믿음 갖는 것
(제1장) 제2절 신약성서의 기도
가) 예수께서 기도하시다(2598~2606)
기도에 관한 계시는 신약에 이르러 완결된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구원사업의 중요한 활동을 하시기 전에 먼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해 주시기를 간구하셨고, 당신의 기도가 받아 들여지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기도하셨다.
당신이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으실 때 (루가 3, 21), 영광스럽게 변모하실 때 (루가 9, 28) 수난하시기 전에 (루가 22, 41~44), 사도들을 선택하실 때 (루가 6, 12), 베드로의 신앙고백 전에 (루가 9, 18~20), 베드로의 신앙이 견고하게 유지되도록(루가 22, 32)기도하셨다.
예수님의 기도는 언제나 하느님의 섭리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하느님께 감사하면서 기도를 시작하고(마태 11, 25~27; 요한 11, 41~42), 구원 계획의 마지막 실현 단계에서도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루가 22, 42) 하시면서 자신을 완전히 하느님의 뜻에 맡기셨다.
나)예수께서 기도를 가르치시다(2607~2615)
주님께서는 당신의 기도행위로써 제자들에게 모범을 보이실 뿐 아니라 자주 기도하는 법을 가르치셨다. 기도의 기본 자세는 마음의 회개이다. 먼저 형제와 화해하고(마태 5, 23~24) 그를 용서하고(마태 5, 44; 6, 14~15) 기도해야 한다. 또 기도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신뢰를 가지고 하는 것이다(마태 11, 24; 마태 21, 21; 마태 8, 10; 마태 15, 28). 그러나 입으로 주님, 주님 한다고 참된 기도가 아니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할 마음을 가지고 해야 한다(마태 7, 21; 마태 9, 38; 루가 10, 2; 요한 4, 34).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일반 기도에 아주 특별한 조건이 첨가된다. 기도자가 청하는 모든 것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청하는 것이다(요한 14, 13; 요한 16, 24).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청원 할 때에는 성령께서 우리의 기도를 동반하실 것이다(요한 14, 16~17).
다) 예수님께서 기도를 들어 주신다(2616~2619)
예수님께서는 신앙과 신뢰를 가지고 청하는 많은 기도를 가납(嘉納)하시어 병을 고쳐 주시고 죄를 사해 주신 경우를 복음서는 무수히 보여 주고 있다. 나아가 마리아의 기도는 그리스도인의 기도의 뛰어난 모범이다. 가브리엘 천사의 예수 성탄 예고를 받고 마리아는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소서』(루가 1, 38) 하였다. 믿음을 통하여 마리아는 자신의 존재 자체를 하느님께 봉헌하였다.
<정하권 몬시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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