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사목 견지서 전국 교구 홍보실 역량 늘려야
지역교회·사회간 공식 의사소통 구조 개선 필요
교구 전체 사목조직과 유대속에 움직일 때 효과적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교회의 대사회적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강화해할 필요성이 적극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교회 내외적 환경의 복음화를 위해 전 교회 차원은 물론 각 교구별로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대사회의 정보 미디어 문화 속에서 교회도 매스미디어의 움직임에 큰 영향과 도전을 받고 있다. 나아가 효과적인 복음전파를 위해서는 매스미디어를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하지만 현재 가톨릭교회의 대외적 홍보 역량은 크게 부족한 현실이다.
무엇보다 「통합적인 사목」과 「문화 복음화」의 견지에서 각 교구의 대표적인 커뮤니케이션 구심점인 홍보실의 역량을 강화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교황의 선종과 장례, 새 교황의 선출, 즉위 등과 관련해 일반 언론계에서는 『한국가톨릭교회의 정보 제공은 사회 흐름과 비교할 때 너무 느리고 총체적이지 못하다』는 입장을 여실히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일반 언론 기자들은 타종교에 비해 가톨릭 소식은 유독 취재하기가 어렵다는 고충을 밝혀왔다. 공식적인 정보 접근 통로가 적고 정보 제공에도 소극적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특히 지역사회 안에서 다양한 사회 현안에 대한 지역교회의 입장을 들을 수 있는 공식통로는 교구 홍보실이 대표적이지만 그동안 보도자료 등을 제공하는 교구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현재 각 교구 홍보실의 역할은 주보발행과 함께 교회 내 공문배포, 간단한 소식전달에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구별로 교구기자단 등도 구성해보지만 거의 교구 내 행사 취재와 홍보에 일관하고 있다.
게다가 홍보전담 조차 두지 않고 타부서와 업무를 통합, 운영하는 교구도 있어 지역사회에 교회 소식을 전하고 긴밀한 의사소통을 갖는 것은 물론 사회적 현안에 즉각 대응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교구 홍보실장 허영엽 신부는 『타부서와는 달리 홍보실의 업무는 눈에 드러나는 재생산이 즉각 이뤄지지 않아 경우에 따라 통합.폐쇄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나 급변하는 현대사회 안에서 매스미디어를 통해 복음적 가치관을 알리는 일은 그 어떤 사목보다 중요하며 이러한 대내외적 홍보 업무는 교구 전체의 사목조직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갖고 통합적으로 움직일 때 더욱 효과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서울대교구는 앞으로 교구 내 각 부서와 긴밀히 연대해 공동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 실질적인 홍보업무를 위해 최근 발족한 교구 홍보자문위원회는 물론 신자 언론인들과의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전문가그룹 양성 및 홍보실 전문인력 보충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앞으로 각 교구의 홍보역할이 더욱 지속적이고 효과적으로 펼쳐지기 위해서는 각 교구마다 「문화홍보실」의 모습을 지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의 세기」라고 할 수 있는 현대의 사회문화 전반을 정화하고 복음화하기 위해서는 교회 안팎의 다리가 되는 홍보실이 다양한 문화사목의 창구 역할을 할 수 있어야할 것이다.
각 교구 홍보실 현황
현재 전국 각 교구에서는 대내외적 홍보역할 담당 부서를 홍보담당, 홍보부, 홍보실, 홍보국, 홍보.전산실 등의 명칭으로 운영하고 있다. 교구마다 주된 업무로 주보를 발행하고 있으며 각종 매스미디어 관련 교육 등도 마련하고 있다.
교회 내 행사 취재 및 보도를 위한 교구기자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러한 소식보도는 교회 내 전달에만 머무르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 일반 언론 매체의 소식을 수합하긴 하지만 올바르고 깊이있는 소식전달을 위해 적극적인 대응을 펼치기엔 역부족인 조직시스템이다.
그런 최근 인터넷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업무에 박차를 가하면서 교구별 홍보실의 활동이 눈에 띄게 커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우선 각 교구마다 소식보도는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올리고 있다.
특히 인천교구와 의정부교구는 가톨릭인터넷방송국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교구의 경우 인터넷성당을 개설하고 복음화에 큰 힘을 쏟고 있다.
마산교구는 최근 미디어국을 신설해 통합적인 대내외 홍보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원주교구는 일반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보도자료 배포는 물론 지역방송국의 원고제공 등의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주교구의 경우 뉴미디어와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신앙생활 지원과 홍보업무 등을 펼치며 「문화사목」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교구 내 신자 언론인은 물론 사진가회, 문우회 등과도 긴밀히 연계해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지역주민들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널리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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