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과 유다의 어머니
자식 잃은 슬픔은 다같을까
21일 서울 연신내성당 공연을 시작으로
인천 용현동성당·안양 범계성당 등 순회
「유다」. 성서에 나타난 그는 물욕에 눈이 어두워 예수를 죽음에 몰아넣고 결국 자살한 인물이다. 그러한 인물이지만 유다에게도 어머니가 있었다. 비록 죄인이라 할지라도 아들의 불행을 바라보는 어미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세상에서 가장 귀한 아들, 순명과 믿음으로 받아들인 아들 「예수」가 있었다. 온갖 수난을 겪고 십자가에 못박힌 아들을 품에 안은 어머니의 고통은 얼마나 컸을까.
작가 이규원(사라)씨는 극작품 「어머니의 이름으로」에서 성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유다의 어머니를 탄생시켰다.
상처받은 두 어머니, 유다의 어머니와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는 서로의 정체를 모른채 아들을 잃은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며 한솥밥을 먹고 산다.
「내 아들을 죽게 만든 원수의 어머니」. 동병상련을 나누던 두 어머니는 마침내 서로의 정체를 알고 갈등한다. 그리고 떡을 팔아 성모 마리아를 봉양하던 요한은 한 거지여자에게 떡을 나누어주고 그 여자는 핏덩이를 낳아 버려둔채 떠난다. 갓난아이를 바라보는 두 어머니의 마음은 차츰 변화의 물결을 타는데….
이씨는 세상에서 누구보다 가깝고 사랑이 넘치는 인간관계인 「어머니」를 통해 「죄」와 「구원의 은총」을 묵상하게 한다.
「어머니의 이름으로」는 드라마작가로 활동해온 이씨의 첫 희곡으로 독특한 상상력과 깊이있는 내용전개가 돋보인다. 특히 교회 안에서는 찾아보기 드문 창작극으로 가족관계의 중요함과 편협한 가족주의를 자연스럽게 되돌아보게 한다. 온가족이 함께 관람해도 좋을 듯하다. 서울대교구 홍보실장 허영엽 신부와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 차동엽 신부 등이 감수했다.
연출은 「금관의 예수」를 제작해 전국순회공연을 펼쳐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는 연출가 최종률(극단 「증언」 대표.한동대 교수)씨가 맡았으며, 국내 연극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전문 배우와 스텝들이 공연에 나선다.
5월 21일 서울 연신내성당을 시작으로 22일 인천 용현동성당, 29일 서울 정동프란치스코회관, 6월 19일 수원교구 범계성당 양업소극장 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
전국 순회공연도 가능하며 공연을 원하는 본당은 미리 예약하면 된다.
※문의=010-7225-3867 이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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