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사랑 이제는 돌려드립니다”
딸 투병때 원목수녀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며
『제가 받았던 사랑 이제는 나눠드립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두 사람의 결초보은(結草報恩)이 훈훈한 감동을 전해준다.
지난 4월 22일 가톨릭대 성모병원 원목실에 한 여성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자신을 황모씨라고만 밝힌 이 여성은 입원 중인 소아암, 백혈병 환아들을 위해 매월 3만원씩 기부하겠다고 원목실 관계자에게 밝혔다.
황씨가 기부를 결정한 것은 병원과의 남다른 인연 때문이다. 10년 전 황씨의 딸은 「가와사키병」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성모병원에 입원했다. 황씨는 『힘든 투병생활을 할 때 원목실 수녀님이 매일같이 병실을 방문해 기도해주고 용기를 주었다』며 『수녀님의 헌신적인 보살핌으로 결국 딸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황씨는 『그때 수녀님에게 받은 네잎 클로버를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며 『그때의 고마움을 조금이나마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지만 용기를 내 기부할 것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성모병원 원목실은 황씨의 뜻에 따라 매월 입금되는 후원금을 병동에 입원중인 소아암, 백혈병 환아들을 위해 소중히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당장학금 수혜자도
한편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본당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을 이어간 대학생이 어엿한 직장인으로 성장해 월급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했다.
지난 4월 20일 서울 양재동본당 빈첸시오회 이강영 회장을 찾은 나모씨는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후원금 100만원을 기부했다. 현재 서울 논현동본당 신자인 나씨는 2000년부터 2001년까지 양재동본당 빈첸시오 장학회를 통해 장학금을 받았던 대학생. 그런 그가 이제 사회인으로 첫 출발을 해 받은 월급을 쪼개어 후원금을 내놓은 것이다. 본당 빈첸시오회는 나씨가 기탁한 성금을 나눔 대상가구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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