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가정·성직자·수도자는 신자들 기도생활에 도움줘야
성당·성지는 훌륭한 기도 장소
제2절 기도의 길(2663~2679)
그리스도인의 모든 기도의 종착점은 하느님 아버지이시다. 그리고 이 종착점에 이르는 큰길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다만 시대와 장소에 따라서 여러 가지 작은 기도의 오솔길들이 생겼지만 그런 것이 기도의 종착점이나 큰길에 부합되는지 판단하는 것은 교회의 교도권에 속하는 일이다(2663).
가) 성부께 드리는 기도(2664)
그리스도교의 기도는 그 형식이나 언어가 어떠하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부께 도달하는 것이다.
나) 예수께 드리는 기도(2665~2669)
성부께 드리는 모든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기 때문에, 예수님을 부르면서 하는 모든 기도는 예수께 하는 기도이다. 그리고 때로는 문법상(文法上)으로 예수님을 목표로 하는 기도도 더러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예수께 기도를 하면서 궁극적으로 성부께 나아간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다) 성령께 드리는 기도(2670~2672)
『성령의 인도를 받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는 주님이시다 하고 고백할 수 없다』(1고린 12, 3) 하신 성경 말씀대로 우리가 기도할 때마다 성령의 은총의 힘으로 하는 것이므로 성부와 성자께 드리는 기도 안에 성령께 대한 기도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때로는 직접 『오소서 성령님』하는 식의 기도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성령을 보내 주시기를 성부께 간청하는 것이다.
라) 성모님과 일치하여(2673~2679)
성모님은 성자의 강생과 구원 사업에 가장 밀접하게 협력하셨기 때문에 교회는 성모께 기도하는 것을 발전시켜 왔다. 성모께 기도하는 것은 두가지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하나는 하느님께서 마리아를 통하여 이룩하신 예수님의 강생과 구속의 대업을 찬양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예수님의 어머니께 하느님의 자녀들의 애원을 맡겨 드리는 것이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모친이라는 자격으로 우리에게 가장 유력한 전구자(傳求者)이시므로 우리를 위해 하느님께 전구해주시기를 청하는 것이다.
제3절 기도의 길잡이(2683~2691)
천상의 성인들은 지상 신자들의 유력한 전구자들이고, 그들이 개발하고 교회가 공인한 여러 가지 영성 운동은 신자들에게 기도의 길잡이가 된다. 거룩한 가정과 성직자와 수도자들은 기도의 봉사자로서 교리 교육과 기도 모임과 영성 지도로써 신앙인들의 기도 생활을 도와주어야 한다. 기도는 언제나 어디서나 할 수 있지만 특히 성당과 순례 성지들은 신자들의 기도를 위한 뛰어난 장소이다.
-정하권 몬시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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