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째 고리기도 끊이지 않아
어린이·청소년·청년 회원도 참여
서울 신림동성당(주임=여형구 신부) 성체조배실에서는 1년 365일 매일 24시간 기도가 이어진다. 지난 1988년 10월에 본당 지속적인성체조배회(회장=황시순)가 발족한 후 단 일분도 성체조배의 사슬고리를 끊은 때가 없다. 현재까지도 서울대교구 내에서 24시간 성체조배를 이어가는 본당은 신림동본당이 유일하다.
특히 본당에서는 일반 성인 신자 뿐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들도 조배회 회원으로 기도에 정성을 보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월평균 400여명 이상이 시간대별 고리기도에 참여하며 비회원으로서 낮조배는 물론 철야조배까지 참여하는 인원이 매일 150여명을 훌쩍 넘어선다. 초등학생들도 성서묵상과 묵주기도를 비롯해 관상기도까지 빠지지 않는다. 또 전례봉사자 교육과정에는 성체조배에 필수적으로 포함된다.
신림동본당은 새로 성당을 지으면서 하느님의 성전과 함께 각 신자들의 마음의 성전을 짓는다는 뜻으로 성체조배실을 마련하고 현재까지 불을 밝혀오고 있다.
성체조배를 이어가면서 신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전례에 성실히 참여하게 된 것. 많은 신자들이 매 미사 전후로 성체조배실을 찾아 주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욱 풍성히 갖는다.
아울러 본당에서는 해마다 피정을 비롯해 성체신심과 관련한 다양한 교육도 자주 펼친다. 「성체성사의 해」 선포 후부터는 조배회 월례미사 때마다 성시간도 실시하고 있다.
조배회 회장 황시순(루시아)씨는 『자발적인 성체조배를 이어오다보니 본당 내 각 기관단체는 물론 주일학교 학생들까지 자연스럽게 조배회 회원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특히 성체조배를 통해 늘 그리스도께 의탁하고 더욱 기쁘게 생활함으로써 서로를 위해 기도해주는 사례들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지속적인성체조배회는 전국적으로 11개 교구 193개 본당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회원은 2만5000여명 정도다. 이들은 매일의 조배는 물론 그리스도의 성체성혈대축일을 기점으로 마련하는 성체현양대회와 일일피정, 영성학교 등을 통해 신심을 더욱 다져간다.
성체성사의 해 권고
성체성사의 해를 맞아 교황청에서는 본당 내에서 성체신심을 돈독히 할 수 있는 다양한 실천사항을 다음과 같이 권고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미사 거행 장소에서 제대, 강론대, 사제석 등을 안정적으로 재배치하고 감실이나 성체조배실 등에 모셔진 성체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한다 ▲본당 전례 봉사단을 강화하거나 신설한다 ▲전례 음악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성체성사에 대한 특별한 교육 기회를 갖도록 한다. 어린이들의 경우에는 첫영성체를 위한 준비에서 활용할 수 있다 ▲로마미사경본의 지침들을 잘 알 수 있도록 하고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 등 성체성사에 관한 교회 문헌들을 잘 배우고 알도록 한다 ▲성당 안에서 취해야 할 적절한 행동들에 대해서 교육한다 즉 성당에 들어갔을 때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영성체 전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침묵 중에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교육한다 ▲성당 봉헌 기념일을 맞으면 적절한 기념 의식을 갖는다 ▲성당 안에 있는 다양한 성물과 제구, 장식 등에 대해서 그 의미를 알도록 한다 ▲개인적, 공동체적으로 성체성사를 경배하는 방법들을 강화하고 증진한다 ▲미사에 참례할 수 없는 이들의 영적 생활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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