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들어주지 않는다고 좌절·실망할 것 아니라 늘 깨어 꾸준히 기도해야
제2절 기도의 실천
교리서 원문에는 「기도의 싸움」이라고 하여 우리가 기도를 잘 하기 위한 조건들을 지적하면서 우리의 기도를 방해하는 요소들과의 투쟁을 말하고 있는데, 「기도의 싸움」이라는 제목이 우리 어법(語法)에는 생소하기 때문에 내용으로 보아서 기도의 실천이라고 정정하였다(2725).
Ⅰ. 기도에 대한 반대(2726~2728)
그리스도교 기도에 대하여 그릇된 견해가 많이 있다. 기도를 심리적 자기 위안이라고 생각하는 견해가 있고, 여러 종교들의 형식적 절차에 불과하다고 보는 견해도 있고, 무신론자나 과학만능주의자에게는 기도가 비현실적이고 비생산적인 헛일이라고 본다.
신앙이 약한 신자들에게는 기도가 일을 하기도 바쁜 시간을 뺏어가는듯 하고, 기도를 해도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실망하기도 하고, 기도해도 쓸데없더라는 반감이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기도하는 사람은 겸허한 경계심과 자녀다운 신뢰심과 항구한 사랑으로 이러한 장애를 극복해야 한다.
Ⅱ. 겸허한 경계심(2729~2733)
기도하는 데에 가장 흔한 어려움은 분심 잡념과 마음의 메마름이다. 분심을 제거하려고 노력하면 오히려 분심을 키우기 때문에 분심을 무시하고 기도 내용에 집착하는 편이 좋다. 마음의 메마름은 게으름과 겹쳐지기 때문에 신앙의 정신으로 회개하려는 각오를 새롭게 하고 겸손되게 기도를 계속할 것이다. 메마른 정서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포근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하는 기도 뿐 아니라, 때로는 삭막하고 답답한 심정으로 기도하는 것이 더 유익한 기도가 될 수 있다.
Ⅲ. 자녀다운 신뢰(2734~2741)
우리의 청원이 가납되지 않는다고 좌절할 것이 아니고, 우리의 청원이 이기적인 것이 아닌가 반성해 보고서 『하느님께서 원하신다면』 이러 저러한 것을 주십시오 하고 청해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에게 유익한 것을 주시지만, 우리가 좋다고 청한 것이라도 결국 우리의 영성에 해로운 것이면 주시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녀다운 신뢰심으로 하느님께 기도해야 한다.
Ⅳ. 항구한 사랑으로(2742~2745)
『늘 깨어서 꾸준히 기도하라』(에페 6, 18)고 사도 바오로가 권하고 있는 대로 기도는 언제나 가능하고, 기도와 신앙인의 생활은 분리될 수 없기 때문에 기도는 절대로 필요하다. 이러한 기도는 하느님께 대한 항구한 사랑으로만 가능하다. 예수께서는 최후 만찬 때에 하느님 아버지와 성자의 일치를 계시하시면서 당신 자신을 통해서 하느님과 신자들의 일치를 간구하셨는데, 교회는 이 기도를 예수께서 「사제로서 바치신 기도」라고 한다(요한 17, 1~26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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