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성사와 연계된 견진교육 통해
신앙심 키울 프로그램 계발 시급
견진성사 받고 신앙심 깊을수록 수계신자 확률 높아
신앙갈등은 이웃 신자의 권고·충고·격려로 극복 가능
지난호에서 신앙생활 지속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다섯 가지 범주(변수) 가운데 「예비자 교리 기간」과 「세례 후 2년 동안의 신앙생활」에 대해 살펴보았다. 여기서 설문 항목으로 설정된 「예비신자 교리 기간」과 세부 변수(요인)에 포함된 「교리 기간」은 다른 의미다.
앞의 것은 예비신자 교리가 이루어지는 전 과정을 말하는 것이고, 따라서 여기엔 그 기간동안 향후 신앙생활 지속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13가지 세부 요인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교리 기간」은 13가지 변수들 가운데 하나로서, 단순히 6개월 혹은 1년 이라는 교리기간을 뜻한다.
이번호에서는 나머지 다른 세가지 항목, 즉 △단체활동, 행사 및 교육 참여 △가톨릭 신앙심과 기복 신앙 △공동체 환경에 대해 분석해 본다.
단체활동, 행사 및 교육참여
여기서 사용된 변수(요인)는 「표1」에서 보듯이 여섯가지다. 「단체활동」 에는 본당에서 일반적으로 활동단체로 불리는 청·장년회, 빈첸시오회, 연령회, 성가대, 제대회, 자모회, 기타 봉사단체에서 활동했거나 하고 있는 수를 포함한다.
레지오 마리애, 성령기도회, 푸른군대,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재속회는 「신심활동」 변수로 묶었다. 또 꾸르실료, 성령세미나를 포함한 본당 차원의 교육 행사중에서 피정에 가까운 것을 묶어 「피정교육」에 넣었다.
ME, 공소지도자교육, 구역반장교육, 가나혼인강좌, 기초공동체교육을 묶어 「공동체교육」 변수를 만들었고, 「성서공부」와 「성지순례」는 개별 독립 변수로 분리했다.
이들 변수와 신앙생활 지속 여부와의 관련성에 대한 교차분석 결과에 따르면 「성서공부」를 제외한 다섯 가지 변수는 통계적으로 관련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표1 참조). 아울러 변수간 상대적 영향력 비교를 위해 실시한 로짓회귀분석에 따르면 여섯 가지 변수를 통털어 「성지순례」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확인됐으며, 다음이 「피정교육」 이었다.
한 변수에 포함된 각각의 변수와 신앙생활 지속 여부와의 관련성에 대한 교차분석에 따르면 「단체활동」의 경우, 어떠한 변수도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활동참가 케이스가 매우 적은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신심활동」에서는 레지오 마리애만이 유의미한 관련성을 나타냈는데, 이것도 역시 다른 변수에 대한 참가 케이스가 극히 적은데 따른 결과일 수 있다. 「피정교육」에서는 「꾸르실료」 「성령세미나」 「피정」 등 모든 변수들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련성을 나타냈다.
「공동체교육」에서는 구역반장교육과 ME 교육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련성을 나타냈다.
가톨릭 신앙심과 기복 신앙
가톨릭 신앙심을 측정할 수 있는 기준으로 「견진유무」 「성사의식」 「신앙심」 「심판태도」 등 네가지를 포함시켰다. 기복신앙에는 「유사영성에 대한 체험」 「점 본 경험」 「무속에 대한 의식(무속태도)」 「신앙응답」을 변수로 포함시켰다.
교차분석 결과에 따르면 「심판태도」를 제외한 가톨릭 신앙심에 해당하는 모든 변수들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련성을 나타냈다(표2 참조). 또 변수들의 상대적 영향력을 비교하기 위한 로짓회귀분석에 따르면 가톨릭 신앙심 변수중에서 「성사의식」과 「심판태도」가 통계적으로 무의미하게 나타난 반면 「견진유무」와 「신앙심」은 통계적인 유의미성을 나타내며 부적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즉, 다른 변수를 통제할 경우 견진성사를 받은 사람이, 신앙심이 깊을수록 수계신자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세례성사와 연계된 견진교육을 통해 신앙심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 계발이 시급하다.
또 신앙과 삶의 일치를 꾀하는 성사의식은 가톨릭신앙의 본질이므로 당연히 강조돼야 한다.
기복신앙에 해당하는 변수들 중에는 「점 본 경험」과 「무속태도」가 신앙생활 지속 여부와의 관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난 반면, 「유사영성 체험」과 「신앙응답」은 관련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러나 가톨릭 신앙심의 변수를 통제할 경우 기복신앙 변수는 모두 통계적으로 관련성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또 기복신앙 변수들만의 상대적 영향력 비교에서는 「무속태도」가 가장 통계적 관련성을 나타내며 정적관계를 드러낸다. 즉, 무속에 대해 관대할수록 쉬는 신자가 될 가능성이 커다는 것이다.
주목할 것은 유사영성체험 변수다. 그 빈도에 있어서는 표본의 10%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교차분석에서는 통계적으로 무의미하게 나타나고 있다. 즉, 통계적으로 수계자이든 쉬는 신자이든 도장을 찾은 사람의 수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신자들도 아무런 신앙적인 갈등 없이 여기에 참여하고 있으며, 유사영성운동에 대한 교회의 대응책 또한 그만큼 허술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공동체 환경
여기서는 「평신도의 친교」 「 본당분위기」 등 10개의 변수를 포함했다. 교차분석에 따르면 「관계불편」과 「본당분위기」는 신앙생활 지속 여부와 통계적인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성이 드러난 나머지 변수 가운데 「평신도 친교」 「신부수녀 친교」 「친한 교우 수」 「신부방문」 「수녀상담」 변수는 매우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표3 참조).
변수들간 상대적 영향력을 비교한 로짓회귀분석 결과는 「친한 교우 수」와 「신부방문」, 「가정형편변화」 변수가 통계적 관련성을 드러내며 부적관계를 보였다. 즉, 친한 교우 수가 많을 수록, 신부가 방문한 가정일수록 수계 신자가 될 가능성이 크고, 가정형편이 어려워질수록 쉬는 신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친한 교우 수」는 쉬는 신자를 막는 가장 큰 변수로 신앙갈등이 찾아올때 친구의 권고와 충고, 격려 등이 신앙지속에 큰 힘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신부의 가정방문이 냉담 방지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교가 이루어진 다음에야 깊이 있은 상담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정기적인 가정방문 같은 사목적인 배려가 요구된다. 경제적인 압박이 신앙생활 유지에 큰 장애물임을 이번 조사는 드러내고 있다. 교회가 어려운 이들의 안식처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반성이 필요하며 사목적인 배려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아울러 「친교」 문제가 신앙생활 지속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도 주목해야 한다. 이는 교회가 친교의 공동체임을 확인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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