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엔 장애가 없어요”
꽃사슴, 악어, 고릴라, 후크선장…. 얼핏 보면 온갖 동물들과 만화 주인공들의 모습이지만 장애아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주인공을 흙으로 빚어낸 형상이다. 발달장애아들이 「우리 안에 태어난 예수」를 주제로 상상력을 발휘한 도자기 연작품이다. 24명이 함께 그린 대형그림에서는 색색의 향연이 펼쳐진다. 모두 장애아들의 작품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높은 완성도도 보이고 있다.
이렇게 기발한 상상력과 창의력이 물씬 묻어난 발달장애아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6월 15~21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02-727-2336)에서 열린다.
「빛을 따라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작품전은 서울대교구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발달장애아 가족모임인 「기쁨터」가 장애아들의 자활을 위해 마련한 두 번째 전시회다. 예수의 탄생부터 부활까지 신약성서의 내용을 모티브로 한 도자기작품과 회화, 퀼트 등 130여점이 선보인다.
기쁨터 회장 김미경(루시아)씨는 『전시회를 통해 장애자녀들도 스스로가 주인공이라는 기쁨을 느끼고 항상 세상에서 소외되고 밀려났던 상처에서 벗어나 자신을 되찾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특히 창작활동을 통해 장애자녀들이 자립하고 더욱 인간답게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기쁨터 장애아들이 만든 도자기 성물 등은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내 재활매장에서 상설판매되고 있으며 곧 온라인 매장(www.joyplace.org)도 열 계획이다.
「기쁨터」는 지난 98년 발달장애아 어머니들의 기도 모임으로 시작해 현재 발달장애아 주간보호센터·지역아동센터·가족체험학습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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