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얻은 귀한 딸 반드시 살리고 싶어요”
두차례 대수술·진료로 병원비 5000만원 밀려
남편의 실업 급여로 한나 진료비 겨우 보태
『1년 만에 주님께서 주신 축복의 아기. 건강하리라 믿었는데 주님께서는 저희에게 소중한 숙제를 주셨습니다』
구자승(32)-김세영(율리아.35.의정부교구 신곡2동본당)씨 부부는 예쁜 딸 한나(안나.3)를 주신 주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하지만 한나가 태어나자마자 겪는 고통을 짊어나가기에는 너무 힘겹다.
2004년 7월 태어난 한나는 생후 20일 만에 여섯 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선천성 심장병으로 숨조차 쉴 수 없는 아기를 부모는 수술실 밖에서 기도만 하며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800여만원의 병원비는 친척의 이름으로 대출을 받아 채웠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빚진 수술비는 한나의 건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직 젊기에 열심히 살면서 갚아 나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석 달 후. 더 큰 고비를 만났다. 한나 심장의 판막이 자라지 않는다는 것.
『수술을 하루 앞둔 날, 한나를 데리고 산으로 도망치고 싶었어요. 너무 위험한 수술을 견디기에 한나는 너무 작았습니다』
엄마 김세영씨는 한나를 또 다시 차가운 수술장으로 들여보낼 수 없었다. 그러나 한나는 결국 12시간의 수술을 받았다. 힘든 수술로 몸이 너무 부어올라 수술 5일 후에야 가슴을 봉합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려운 수술이었다.
두 번의 수술을 버텨낸 한나에게 주님은 기적을 내려주셨다. 수술 후 판막성형을 한 자리가 새어 3차 수술을 받아야 할 위기에 처했지만 하루하루 판막의 벌어진 틈이 줄어들었다. 수술로 걸린 폐렴도 완치됐다.
『그저 감사하기만 한데 우리 부모는 한나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이제 회복단계에 접어든 한나. 꾸준한 외래진료와 심초음파 검사가 평생 필요하지만 2차에 걸친 수술과 외래 진료로 불어난 치료비는 5000여 만원에 달한다.
소극장의 배우와 작가로 만난 부부. 수입이라고 해봐야 구씨가 배우로 활동하며 버는 월 100여 만원이 전부지만 그마저도 일정치 않다. 그동안 한나의 진료비는 김씨의 실업 급여로 겨우 보탰다. 임대아파트 관리비조차 낼 수가 없어 다음 달이면 가스도 끊길 처지다.
『이렇게 큰 축복으로 살려주신 한나를 잘 키워내기에 현재는 저희의 부족함이 너무 큽니다. 저희가 이 상황을 어떻게 이겨야 할까요…모든 행복이 한나에게 있음을 믿고 있습니다』
※도움 주실 분=우리은행 702-04-107881 (주)가톨릭신문사
기사입력일 : 2005-06-26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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