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만에 첫 평신도 출신
“대학·기업 모두 윈-윈하는 발전 계획 세워나갈 것”
『섬기는 총장, 솔선수범하는 총장상을 정립해 다시 한번 서강대학교가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4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강대학교 역사에 첫 평신도 출신 총장으로 기록될 손병두(요한 보스코.64.서울 도곡2동본당) 총장은 자신을 향한 세간의 기대를 의식한 듯 조심스럽게 입장을 피력했다.
지난해부터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평신도 사도직에 대한 이해를 더해온 손회장은 『그간 쌓아온 경험이 다시 한번 쓰일 수 있는 장을 허락하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기회를 인생의 마지막 공직으로 생각하고 그간 갈고 닦은 지식, 체험 등 모든 역량을 쏟아 희생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뜻에 손회장은 선뜻 총장 임기 중 한 푼의 월급도 안 받고 무보수로 봉직하겠다는 뜻을 털어놓았다.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가톨릭경영자과정을 이수하고 ME 한국협의회와 아시아협의회 대표로 일할 당시 서강대 소속 사제들과 함께 활동하는 등 서강대와 맺어온 인연을 소개한 손회장은 서강대만이 지닌 가족적 분위기 등 장점을 최대한 살려 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서강대는 60년대 우리 대학교육이 혼란스러울 때 출범해 단시간 내에 명문으로 성장한 저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가톨릭신자의 한 사람으로 자부심과 자긍심을 지니게 해준 서강대가 새로운 발전의 길을 닦아 나가는데 밑거름이 되고자 합니다』
가톨릭 고등교육 사상 처음으로 CEO 출신으로 총장직에 오른 손회장은 이에 대한 주위의 기대를 의식한 듯 『학교 운영에 40여년간 기업과 연구소, 경제 단체 등에서 닦은 노하우를 접목시켜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울러 『다른 후보들이 내놓은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고 타 대학교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물론 해외 가톨릭계 대학들의 장점들을 담아내겠다』며 CEO 출신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서강대의 도약을 위해 우선 재정 확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한 손회장은 이를 위한 복안도 밝혔다.
『경제 사정이 어려워 모금시장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좋은 프로포절을 만들어 대학과 기업이 다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발전 계획을 세워나가겠습니다』
특히 손회장은 대학교육의 목표와 관련해 『대학은 인간과 인성을 중시하고 정의를 가르쳐줄 수 있는 장이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인성 중심 커리큘럼, 사회 봉사, 이웃을 위한 체험 등을 담아낼 수 있는 교육 과정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느님께서 제 부족한 면을 채워주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단지 사람들이 화합해 당신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닦는 도구로 쓰이면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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