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비장르 영화 지속적 생산 필요
“영화 통한 복음화에 관심 기울이자”
영상미디어를 통한 한국교회 문화복음화의 초석을 다진 임인덕 신부의 「영화 사목」 정신을 널리 알리고 한국교회 영상 미디어 활용 사목의 현주소를 제시하는 세미나가 6월 24일 오후 2시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렸다.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위원장=최덕기 주교) 주관, 베네딕도 미디어와 성바오로딸 주최로 열린 「교회와 영화, 회고와 전망」 세미나는 한국교회에서는 처음으로 「영화」의 사목적 가치를 적극 밝히고 전망과 대안을 짚어보는 자리였다.
특히 이날 발제.토론자들은 『「영화」가 현대인들의 생활과 사고에 큰 영향을 끼치는 「문화와 가치의 전달자」』라고 전제하고 『현대 문화의 정화를 위해 올바른 영화산업 방향을 제시하고 「영화」를 통한 복음화에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울여야할 것』이라는데 뜻을 같이했다.
세미나에서는 유지나 교수(동국대 영화영상학과)가 「문화적인 관점에서 본 영화의 어제와 오늘」을, 조광호 신부(인천가대 종교미술학부 학부장)가 「임인덕 신부의 영화인생과 사목인생」을, 이복순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가 「영상미디어를 활용한 사목 사례」를 주제로 각각 발표에 나섰다.
유지나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거대 자본을 배경으로 24시간 열려있는 극장 문화 속에서 관객들은 감각과 사유를 마비당하며 영화 세상의 쾌락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감각 마비용 영화와 유형화된 영화가 아닌 독립 다큐멘터리 혹은 세상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을 담은 비장르 영화들이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유통될 프로젝트를 제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에 앞선 기조강연에서는 임인덕 신부가 「영화와 영성」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임신부는 강연에서 『영화의 영상과 음향은 사람의 마음 깊이 바로 가 닿아, 보고 들은 세계를 큰 어려움 없이 재구성할 수 있고, 영상미의 시적연출은 아름다움을 제공한다』며 『오늘날 영화는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받아들일 지성과 영성의 도구』라고 말했다.
아울러 임신부는 『최상의 영화는 그저 암시만 줄 뿐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며 『영화의 장면 뒤에 감추어진 은유와 종교적 내용은 사람들을 종교적 체험으로 인도하고 자연스럽게 하느님의 존재를 일깨워주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매스컴위원회는 이날 세미나에 이어 임인덕 신부의 영화사목을 기리는 축하식을 마련하고 임인덕 신부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또 25~26일에는 꼬스트홀에서 임신부가 번역.제작한 영화 「재와 다이아몬드」 「핑크트헨과 안톤」 등 비상업 예술영화 8편을 잇따라 상영하는 가톨릭영화축제 한마당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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