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인 배아, 실험용으로 쓰레기처럼 폐기 처분당해
인간이 고안한 최고 죄악
<질문>
황우석 교수의 배아복제 연구에 대해서 말들이 많은데 용어가 생소하고 어려워서 이해가 안됩니다. 배아가 무엇이고 배아복제 연구가 왜 윤리적으로 문제가 됩니까?
<답>
의학적으로 새로운 생명의 시작을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순간으로 봅니다. 배아란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된 뒤 14일 이전까지 아직 장기로 분화되지 않은 상태를 말합니다. 씨앗을 뿌리면 싹이 나오고 점차 자라서 그 싹이 줄기가 되고 잎이 되고 꽃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 수정란이 점점 자라서 우리의 모든 장기를 만듭니다.
여기에 따르는 윤리적인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생명의 시작이 된 상태의 배아를 죽여야 합니다. 이는 생명을 죽여서 다른 생명의 이익을 구한다는 것입니다. 일제시대 때의 만행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마루타! 인간 생체실험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위한 실험용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심장병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합시다. 심장 이식을 하지 않으면 죽을 상황인데, 옆에 건장한 청년이 입원해 있어 그 청년이 잠든 사이 몰래 심장을 떼 내어서 나는 살고 그 청년은 죽었습니다.
이런 일을 성공하기 위해서 생명체인 배아들이 실험용으로 이용되는 것이고, 배아들은 쓰레기처럼 폐기 처분될 것이 뻔합니다. 결국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작은 인간 생명체들이 현미경 아래에서 갖은 폭력을 당하며 무참히 살해되는 셈이다.
두 번째 이것을 위해 다른 사람의 난자가 필요합니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바로 야기 됩니다.
세번째 결국에는 또 다른 나, 즉 복제된 나를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이것은 인간이 고안해내는 최고의 죄악이고 재앙이 될 것입니다.
『네가 어찌 이런 일을 저질렀느냐? 네 아우의 피가 땅에서 나에게 울부짖고 있다』(창세 4, 10)
-김연준 신부(광주대교구)
기사입력일 : 200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