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은 세례성사를 통해
하느님 거룩한 영광에 참여
하느님 뜻 이루어지는 것
인간에게는 영원한 구원
제3절 일곱가지 청원(1) (2803~2827)
주님의 기도 앞부분의 세가지 청원은 하느님의 영광을 축원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이름이 현양되고 하느님의 주권이 확립되고 그분의 뜻이 성취되기를 청한다. 그러나 우리의 기도로써 그런 일이 이루어지라고 청하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께서 그런 일을 이룩하시는데 우리도 참여하게 허락하시기를 간청한다.
주님의 기도의 나머지 네가지 청원들은 하느님의 자녀들의 최후 목적을 달성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간구한다(2803~2806).
Ⅰ.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이 빛나시며』(2807~2815)
이름이 거룩히 빛난다는 말은 하느님의 영광이 객관적으로 빛나기를 바라는 말이 아니고 피조물이 하느님의 영광을 알아모시게 해주십시오 라는 뜻이다. 하느님께서는 창조 사업을 통하여 인간이 어느 정도 하느님을 인식할 수 있게 하시고, 구약의 예언자들 특히 모세를 통하여 당신의 이름과 인간과의 관계를 계시하셨고, 성자 예수의 강생 구속으로 인간이 하느님을 결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계시하셨다.
신앙인은 세례 성사로써 하느님의 거룩하신 영광에 참여하고 다른 형제들을 이 영광에 참여시킬 능력과 사명을 받았다. 그래서 주님의 기도의 첫 조목은 신앙인의 기본적 신앙고백이다.
Ⅱ.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2816~2821)
두 번째 청원은 하느님의 이름이 넓게 현양 되어서 하느님의 주권(主權)이 보편적으로 확립되는 하느님의 나라가 구현되기를 청원한다. 이런 청원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하느님 나라의 구현을 위하여 최선을 다 하겠다는 다짐을 포함하고 있다.
Ⅲ.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2822~2827)
이 세 번째 청원은 앞의 두가지 청원을 더욱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강조하고 있다. 전능하신 하느님의 뜻은 언제나 어디서나 틀림없이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우리 인간과 관계되는 일에 있어서는 우리도 감히 참여하는 영광을 주십시오 하면서 지상에서 하느님의 뜻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하느님의 뜻이 완전히 이루어지는 것이 하느님께는 영광이 되고 인간에게는 구원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의 영원한 구원과 하느님의 외적 영광의 현양은 동전의 앞뒤면 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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