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본당간 활발한 연대와 정보교류 통해
“전국 어디서든 신앙·여가생활 도와야”
세미나 등 통해 제기된 다양한 방안들 재점검 필요
저소득층·1차 산업 종사자 위한 대체사목 마련해야
주5일 근무제가 확대 시행됨에 따라 이에 따른 교회의 종합적이고 실질적인 사목 방안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1000명 이상 대기업과 금융기관부터 시작된 주5일 근무제가 올 7월 1일부터는 일반 공무원과 종업원 300명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확대 실시되고 있다. 임금을 받는 근로자의 40%가 주2일 휴무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본격적인 주5일 근무시대의 도래로 전 국민의 생활양식은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휴일이 하루 더 늘어난 물리적인 변화뿐 아니라 주5일 근무제는 사회, 문화적으로 많은 변화를 몰고 올 것이며, 신자들의 신앙생활도 큰 영향을 받게 된다.
교회는 이미 수년 전부터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른 대처방안을 고민해 왔다. 교구별로 심포지엄과 워크숍을 개최하고, 사제평의회의 주제를 주5일 근무제 사목에 두고 각종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관광지에 성당이 들어섰고 농촌본당에서는 주말농장을 마련해 신자들의 여가활동을 돕고 있다. 대도시본당에서는 주말관광 후 늦게 귀가하는 신자들을 위해 늦은 저녁 미사를 개설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부분적이고 산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국민들의 생활양식을 바꿔놓을 만한 주5일 근무제 확대 실시에 비해 교회의 대응이 너무 미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회는 이미 수차례 워크숍과 세미나를 통해 「전례중심에서 생활공동체 중심 교회로의 변화」, 「가정프로그램 활성화」, 「각종 피정 및 영성교육 강화」 등을 휴일이 늘어난 신자들을 교회로 불러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제기했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방안이 실천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고속도로 휴게소 경당(성당) 설치나 관광지 미사 정례화, 공소 전례자 양성을 통한 공소예절 마련 등도 아직 준비단계다.
주5일 근무제를 포교의 적기로 삼아 템플스테이, 산사음악회 개최로 주목받고 있는 불교나, 위기가 아닌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세우고 개별 교파, 교회별로 대비책을 내놓고 있는 개신교에 비해 교회의 대응은 미온적이다.
따라서 교회의 보다 실질적이고 종합적인 대처방안이 전개돼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교회 내 한 사목 관계자는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아직까지 임금 근로자의 60%가 주6일 근무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기회는 남아 있다』며 『지금이라도 교회 전체가 주5일 근무제 확대 시행에 대비한 사목방안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본당과 교구, 교구와 교구 간 연계가 타종교에 비해 수월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교구 간 활발한 연대와 정보교류를 통해 범 교회적인 주5일 근무제 대비 사목방안을 모색, 실천 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하다. 이는 도시, 농촌교구 간 자연스러운 연대창출을 도울 뿐 아니라, 교구를 초월해 전국 어디에서라도 신앙생활과 여가활동을 마음 놓고 영위하며 교회 신자로 제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게 된다.
더불어 주5일 근무제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과 1차 산업 종사자들을 위한 대체사목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비교적 주말 근무가 많은 교회 기관·단체 종사자들에 대한 주5일 근무제 도입 문제도 교회가 고민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