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산 관리자들의 세심한 주의·배려 필요”
개신교-가톨릭간 갈등 부추켜
교회 차원서 사목대안 마련해야
신자 네티즌의 적절한 대응 절실
『여기가 어느 디렉토리입니까?』
『안티가톨릭 홈페이지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_-;;』
국내에서 손꼽히는 한 포털 사이트의 Q&A 코너, 가톨릭 디렉토리 안에 올라온 글들이다. 질문을 올린 네티즌은 『가톨릭 디렉토리를 지키는 방법이라는 좋은 질문이 있었는데 삭제 당했습니다』라며 다소 격앙된 어조로 삭제된 질문을 다시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사연인즉, 가톨릭을 비방하는 글들에 대항해 가톨릭 디렉토리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올바른 신앙 나눔의 장으로 지켜나가려는 제안이, 불순한 동기를 지닌 것으로 보이는 한 종교집단의 요청에 의해 삭제됐다는 것이다.
일부 교우 네티즌들에 의하면, 최근 이 포털 사이트에서 이 종교 집단의 신도들이 집단으로 『가톨릭 디렉토리에 침입해서 계속 오류를 퍼뜨리고』 있으며, 특히 자유롭게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을 수 있는 Q&A 코너의 특성을 이용해서 『서로 짜고 하는 문답으로 OOO 교리를 답변으로 채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catholic」 ID로 가톨릭 비방
특히 이 종교집단의 신도들은 아예 ID 자체를 「catholic」으로 정해 가톨릭 디렉토리 안에서 가톨릭을 비방하고 있어서, 이 사이트를 이용하는 천주교 신자들이 수십 차례에 걸쳐 관리자측에 「catholic」 ID 발급 중지 요청을 했으나 법적인 근거가 없어서인지 시정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들은 이러한 비방 언사에 다소 격앙, 항의하는 천주교 신자들의 글을 사이트 관리자에게 권리침해로 신고함으로써 많은 신자들의 글이 삭제되거나, ID를 중지당하는 어이없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심지어 이들은 온라인상에서 일부 개신교인들의 가톨릭에 대한 적대적인 언사를 빌미로, 이를 더욱 확대재생산하기 위해서 개신교와 가톨릭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개신교 목회자는 이들이 『개신교와 가톨릭교를 비방하는 글만 올릴 뿐 아니라 개신교와 가톨릭교 사이에 싸움을 유도하는 글도 많이 올리고 있다』며 『특히 비공개로 개신교와 가톨릭교 사이의 싸움을 붙이는 글을 올리는 사람은 상당수가 이들』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들의 이러한 고의적인 싸움 붙이기에 편승해서 일부 가톨릭에 적대적인 개신교 신자들이 이들의 자료를 인용해 가톨릭 비방에 열을 올리기도 해서 더욱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더욱 빈발…대책 마련 시급
이처럼 우려되는 상황과 관련해서, 이미 주교회의 사이트에서도 이같은 사실들이 알려진 것으로 보이고 주교회의에서도 실무자 선에서는 이미 관련 사이트들을 모리터링하고 필요한 대응 조치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교회의 홈페이지 「관리자」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전국 홍보국장 회의 때 안건으로 다룬 뒤 주교회의 정기총회에서 다뤄질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해 시사하면서, 주교회의 차원의 구체적인 대안이 나올 때까지는 가톨릭 신자 네티즌들의 적절한 대응을 요청하고 있다.
온라인상의 반 가톨릭적 행위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지적과 문제 제기가 있어왔다. 하지만 이번 사안에서 드러난 것처럼 최근 들어서 이러한 사례가 더욱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이에 대한 사목적인 대응 방안이 시급하게 마련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인터넷 시대, 그리고 온라인의 특성상 이러한 「자유분방」한 의견 표시를 원천적으로 금지할 수도 없고, 그러한 원천봉쇄가 바람직하지도 않다. 하지만, 근거없고 악의적인 비방이 되풀이될 경우,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할 수도 있고 네티즌들에게 가톨릭에 대한 심각한 이미지 훼손이 야기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세심한 대응책 마련이 분명히 필요한 것으로 사실이다.
따라서, 전국의 전산 담당자, 홍보 담당자들이 이러한 온라인상의 현상들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서 분석하고, 그 분석 결과에 따라서 적절한 대응 조치를 마련하는 일은 매우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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