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와의 인연 늘 간직”
『지난 6월 29일 서품식이 열린 구로 3동성당은 35년전 제가 첫 미사를 드렸던 장소이고 25년전 지부장을 맡고 있을 때 현 관구장인 황명덕 신부가 사제품을 받았지요. 감회가 새로웠어요. 그러한 한국 교회와의 인연 을 늘 간직하면서, 또 한국서 배웠던 것을 벨기에 교회에 전하고 싶어요』
1964년 한국에 와서 1984년 한국을 떠날 때 까지 「청소년 사목의 대명사」로 여겨질 만큼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였던 윤루까 주교(Luc van Looy, 벨기에 겐트교구장, 한국명 윤선규)가 20여년 만에 돌아왔다.
서품식 주례를 겸한 한국 공동체 방문을 위해 방한한 윤주교는 광주, 서울 등 살레시오회 공동체를 방문하고 회원들과 만남을 가졌다.
한국 생활 당시 우리말을 가장 완벽하게 구사하는 선교사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기도 했던 윤주교는 외국인 한국어 웅변대회에서 특상을 받을 만큼 탁월한 언어적 감각을 보였고 이를 계기로 경희대학교 음악 대학을 다니기도 했다. 평소 못다루는 악기가 없었지만 아코디온 연주는 더욱 특별해서 어디서나 청소년들을 열광시킬 정도였다.
한국을 떠난 후 살레시오수도회 최고평의원과 부총장을 역임하다 지난 2004년 주교로 서품된 윤주교는 『아무래도 한국에서 경험한 것들을 사목 현장에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고국에 다시 선교사로 파견된 듯 하다』고 말했다.
벨기에는 90~92%가 신자일 만큼 가톨릭 국가이고 8개 교구로 구성돼 있다. 겐트교구에만 427개의 본당이 있으며 가톨릭 학교는 800여개에 달한다.
그러나 다소 심각한 성소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은 윤주교는 『겐트교구는 580여명의 사제가 있으나 대부분 나이가 많아서 2~3개 본당을 겹쳐서 맡는 경우도 많다』면서 『그런 면에서 종신 부제나 본당 사목을 돕는 평신도 양성도 활발하다』고 밝혔다.
벨기에 교회에서 수도자 출신으로는 두 번째 주교로 서품된 그는 『앞으로 1년에 한번씩 기회가 되면 한국을 찾고 싶다』면서 『아직도 한국을 많이 사랑한다는 말을 들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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