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 긋기도 일종의 전례무 몸짓통해 기도에 적극 참례”
“하느님 체험하는 기회될 것”
『전례무는 하느님의 백성들이 몸과 마음과 영혼을 하나로 합해 하느님께 올려드리는 기도입니다』
전례무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김유수 수녀(메리놀수녀회)는 전례무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
최근 한국교회에도 전문 전례무용단이 창단돼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례 중에 「춤」을 춘다는 것에 대해 선입견을 갖는 이들도 많은 형편이다. 이러한 선입견들에 대해 김수녀는 『전례무 즉 몸짓기도는 신자들이 전례에 더욱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돕는 「도구」일 뿐』이라며 『말로써 다 표현하지 못한 봉헌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몸짓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성호를 그을 때 손은 움직이지 않고 입으로만 하거나, 미사 중에 사제가 두 팔을 벌리지 않고 입으로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라고 한다면 기도가 와닿는 깊이가 다를 것입니다. 성호나 전례 중의 모든 움직임들은 모두 전례무용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김수녀는 미국 하와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전례무 전문가이다. 현재 「하와이 전례와 예술 컨퍼런스」에 출강하고 있으며 교회 안팎에서 전례무 워크숍을 열고 있다. 또 초교파적인 무용가들의 모임인 세계 성무용 축제(Sacrea Dance Gilld International Festival) 등을 통해 가톨릭교회는 물론 타종교인과 일반인 사이에서도 꽤 유명한 무용가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김수녀는 한번도 체계적인 무용이나 안무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 그가 전례무를 시작하게 된 것은 1982년 메리놀회 입회 직후. 당시 낯선 환경과 언어장벽에 부닥쳐 힘겨워했던 김수녀는 기도 중에 자연스럽게 몸이 움직여지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타나는 이 이상한 몸짓들에 대해 그의 지도신부는 『하느님께 봉헌하고 싶은 마음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알려줬다. 당시 메리놀회에서는 이미 전례무를 실시하고 있었기에 김수녀는 또다른 편견에 상처받지 않고 「몸짓기도」에 열정을 다할 수 있었다.
지난 6월부터는 국내 수도자들의 전례무 워크숍 지도를 위해 한국을 방문 중이다. 워크숍은 수도자 리더 양성 코스로 4년 전부터 열고 있다. 김수녀는 워크숍에서 『춤이 아니라 「기도」의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며 『전례무를 하기 위해 특별한 자질이나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특히 전례무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기도라고 강조한다.
『전례무는 하느님을 체험하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한국교회 전례에도 전례무가 적극 도입돼 더욱 역동적인 분위기로 살아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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