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성사 이해 부족이 미흡한 신앙생활 원인”
113개국 주교회의, 동방교회 등 의견 수합
【바티칸=외신종합】 가톨릭 신자들의 부족한 신앙생활은 성체성사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가장 큰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평가는 오는 10월 2일부터 바티칸에서 「교회의 생활과 사명의 원천이며 정점인 성체성사」를 주제로 개최되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시노드) 제11차 정기총회 「의안집」(the Instrumentum Laboris)에 나타났다.
90쪽 분량의 이 의안집은 교황청과 전세계 각국 지역교회의 의견을 취합해 작성한 것이다. 교황청 시노드 사무국은 지난해에 주요한 의제들을 담은 「의제개요」(Lineamenta)와 이에 대한 질의서를 전세계 113개국 주교회의와 동방가톨릭교회, 교황청 25개 부서, 그리고 수도장상협의회에 보내 의견을 취합한 바 있다.
의안집은 머리말(preface)과 서문(introduction), 전체 4부 8개장으로 구성된 본문, 그리고 결론으로 구성됐다.
의안집 주요 내용
의안집은 서문에서 우선, 이 문헌은 신자들을 한데 모으고 친교를 나누게 하는 성체성사의 긍정적인 측면들에 관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안집은 이어 제1부 「성체성사와 오늘날의 세계」(THE EUCHARIST AND TODAY’S WORLD)에서 시노드가 개최되는 역사적인 맥락을 점검하고, 인류와 세상이 처한 현실에 대해 분석한다.
특히 「일용할 양식」에 대해 언급한 문헌은 이어 세상 속의 교회의 상황에 대해 지적, 주일미사 참례율이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매우 높게 나타나는데 반해 유럽과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지역은 대부분 극히 저조하다고 지적한다.
제2부 「성체성사의 신비 안에서 교회의 신앙」(THE FAITH OF THE CHURCH IN THE MYSTERY OF THE EUCHARIST)은 신자들이 성체성사의 신비를 어떻게 이해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그러한 인식이 문화적인 맥락에서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강조한다.
제3부 「교회 생활에 있어서의 성체성사」(THE EUCHARIST IN THE LIFE OF THE CHURCH)는 미사 전례의 정확한 거행과 전례 규범들의 의미를 상세하게 서술함으로써 성체성사의 신비에 들어서는 지침을 제시한다.
마지막 부분인 제4부 「교회의 선교 사명에 있어서의 성체성사」(THE EUCHARIST IN THE MISSION OF THE CHURCH)는 그리스도교 윤리의 원천으로서 성체성사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고 성체성사는 신자들의 윤리적 태도와 행위를 강화한다고 지적한다. 바로 이 점에서 성체성사는 평화, 일치, 교회 일치, 토착화, 친교 등과 깊이 연관된다.
시노드 일정 및 진행상 변화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시노드 일정을 전에 비해 단축했다. 이에 따라 애당초 4주간으로 계획됐던 제11차 정기총회는 2일부터 23일까지 3주간 동안 진행된다.
교황은 또한 시노드의 취지인 단체성을 더욱 살리고, 좀 더 집중적인 활동을 위해서 시노드 진행 방법에 있어서도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
우선 이전의 시노드에서와 달리, 시노드 교부의 시노드 홀에서의 발언 시간이 8분에서 6분으로 단축됐다. 이는 매일의 전체 회의말미에 있는, 6시부터 7시까지 이뤄질 1시간 동안의 자유 토론 소개를 위한 것으로서 서로의 관점과 체험을 보다 자유스럽게 나눔으로써 성체성사의 신비와 연관된 주요한 문제들을 더욱 깊이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전체 참석자들의 수는 약 250여명 내외로 변함이 없다.
그룹토의에 할애되는 시간도 줄어든다. 관례적으로 교부들은 5개 언어권에 따라 12개 그룹으로 나눠지는데, 이번에는 전에 비해 많은 수의 참관인과 전문가들이 참석해 시노드 교부들을 도와주도록 할 예정이다.
다른 그리스도교 교회들에서 참석하는 인원은 전에 비해 거의 두 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동방교회 등으로부터 12명의 대표단이 참석한다.
한편, 이번 주교 시노드에서는 1회의 회기가 주교 시노드의 설립을 기념하는 논의에 할당되는데, 지금까지 40년 동안 모두 21차례의 세계 주교시노드가 개최됐다.
여기에는 이번 제11차 정기총회를 포함해 모두 11번의 정기총회와 2번의 임시총회, 그리고 대륙별로 열린 8번의 특별총회가 포함된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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