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왜 가냐구요? 신바람 나거든요”
전신자 가정 돌며 축복식·가정기도 봉헌
성서말씀 실천 등 자연스런 선교 이끌어
성사생활 신자 4명 중 1명, 주일미사 참례율 28%, 신자증가율 급감, 냉담자율 36%…. 최근 교세통계에 따른 한국교회의 현주소이다.
이러한 침체기 속에서도 신자들과 이웃들에 열린 사목으로, 사람들로 북적대는 성당이 있어 눈길을 끈다. 대구대교구 포항 이동본당(주임=장병배 신부). 설립 3주년을 갓 넘은 신생본당이지만 1년 새 지역인구대비 복음화율이 10%에서 13%로 훌쩍 뛰었으며, 주일미사 참례자도 교적상 신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같은 결과는 신자들의 교회에 대한 남다른 애착 때문이었다.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선교합시다』라며 웃는 얼굴로 인사를 나누고, 남몰래 성당 주변 쓰레기를 줍는가 하면, 차를 나누고 교리실을 정돈하는 등 성당을 아끼고 봉사하는 사람이 유난히 많았다.
『우리 본당이요, 내 본당인데 정성을 다해야죠』
이처럼 본당 신자들이 하나로 똘똘 뭉칠 수 있게 된 데는 본당신부의 역할이 컸다. 부임 10개월째인 장병배 신부는 올 초에 본당 전 신자들의 집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전가정 축복식」을 거행하고 가정기도를 바치는 등 자연스레 신자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선교라는 게 일부러 사람 붙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성당을 찾는 신자들의 얼굴을 기억해 주고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신자들에게 마음만 던져주면 선교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고 말하는 장신부는 본당 신자들과 함께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부터 전교하자」는 계획을 세우고 각 소공동체 별로 복음을 묵상하고 이를 삶으로써 실천하도록 유도했다. 아울러 본당은 매 미사 전 냉담자 회두를 위해 묵주기도를 봉헌하고, 미사 후 파견 때는 「우리는 선교사」라는 성가를 부르며 선교의 열의를 다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최근 예비신자 환영식에는 200여명이 성당을 찾았으며, 특히 쉬는 신자들이 다시 성당 문을 두드리는 등 기쁨에 넘친 공동체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동본당은 올해 「그리스도를 모시고 그분과 함께 사는 기쁨을 나눕시다」를 모토로 새롭게 추진할 3가지 사목계획을 정했다. ▲주일미사에 충실히 참례하자 ▲일상 기도에 충실하자 ▲주님 말씀을 듣고 나누자가 그것이다. 어찌 보면 가장 기본적인 것이면서도 장신부는 「하느님 말씀에 귀기울이고 들은 바를 이웃에 전하는 것」이 신앙생활의 핵심임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본당 자체적으로 「말씀새기기」 노트를 제작, 신자들이 매일 성서말씀을 읽고 묵상한 내용을 적도록 하는 등 말씀에 맛들이고 묵상한 것을 이웃과 나눌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이외에도 성서모임을 마련하고, 신심서적 읽기 운동을 일으키는 등 신자재교육에도 열성이다. 매주일 저녁미사 후에는 청년들을 위한 떼제기도 모임과 음악피정 등을 마련해 젊은이들을 위한 사목에도 소홀함이 없다.
『신자들이 주일에 성당에 오는 것을 신바람 나는 일로 만들고 싶다』고 말하는 장병배 신부는 『앞으로 복음화율 30%를 목표로 더욱 기쁨을 나누는 공동체로 가꾸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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