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품에 이를 때까지 물심양면으로 기도해 준 신자들의 은혜를 에너지로 삼아 이를 앞으로 만나는 모든 신자들에게 되돌려 드리고 싶습니다. 신자들을 사랑하고 헌신하는 사제가 되고 싶습니다』
『겸손함을 갖추고 기도생활을 열심히 하고 나태하지 않는다면 하느님께서 돌봐주실 것 이라는 각오로 사제 생활을 시작하려 합니다』
7월 8일 정진석 대주교 주례로 사제품을 받은 서울대교구 창4동 본당 장경민(시메온).경진(스테파노) 신부는 아들 형제만 있는 집의 세 살 터울 형 동생 사이다.
동생이 먼저 신학교에 입학한 후 형이 군복무를 마치고 뒤따라 입학, 신학교 3학년 때부터 동기생이 되면서 그때부터 「형제 신학생」 「형제 부제」 등으로 주목을 받아왔던 이들은 이제 혈연으로 맺어진 형제애를 뛰어넘어 사제의 정도 함께 나누게 됐다.
독실한 신앙을 지녔던 부모 덕분에 어릴 적부터 복사단, 예비신학생 시절을 함께 보내며 자연스럽게 「좋은 사제 되기를 꿈꿔왔다」는 장경민. 경진 신부.
『처음 하느님의 존재를 느끼게 된 것이 부모님의 기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어머님의 영적인 지원은 커다란 흔들림 없이 사제성소를 지켜나가는 힘이었습니다』
형제 새신부는 그런 면에서 「가정은 작은 교회」라는 것을 실감한다고 덧붙인다.
『형제들에게 힘이 되어다오』(루가 22, 32), 『하느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시편 51, 1)를 각각 서품 성구로 선택한 이들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과 함께 했을 때 그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면서 신자들에게 「힘」이 되어 준다는 것은 곧 개인적으로나 하느님께도 힘이 될 수 있다는 것』, 또 『신학교 저학년 때부터 마음에 새기면서 「부족함」과 「겸손함」의 화두로 삼았던 것』이라고 그 배경을 밝혔다.
사목자로서의 삶에 대한 기대를 묻자 형 동생 신부 모두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특히 동생 신부는 『형이 청각장애우 등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관심이 많은 것을 보면서 가난한 이들에 대한 투신을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서품 직후 인사차 방문한 한 은퇴사제로부터 들은 『「죽을 때 사제복을 입고 죽을 수 있도록 하라」는 말씀이 강렬하게 마음에 남는다』는 새내기 형제 신부는 기도로 성소를 뒷받침 해 주신 부모님께 『두 분이 몸과 마음을 투신해서 성직자로 키워 주신데 대해 감사드리고 「사랑한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