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 사제품 받은 다섯 아들 든든해요”
다섯 아들이 아버지를 찾았다.
7월 6일 오전 대구 범어성당에서는 주임 원유술 신부와 갓 사제품을 받은 새사제 5명이 함께 집전하는 미사가 봉헌됐다.
6월 29일 사제품을 받은 김민철·정창주·마진우·김해인·황영삼 신부는 수품된지 일주일째되는 날, 신학교에 추천해준 「아버지 신부」인 원신부를 찾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8일 부제품을 받은 마석진 부제도 함께 했다.
이들 다섯 신부와 부제는 모두 원신부가 성김대건본당 주임으로 있을 때인 96, 97년 신학교 추천서를 써준 것으로 인연을 맺었다. 본당에서 사제 1명이 나오기도 힘든 상황에서, 한 해 다섯 아들 신부를 둔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
다섯 아들 신부들로 제대가 꽉찬 이날, 미사 주례는 넷째 김해인 신부가, 강론은 셋째 마진우 신부가 맡았다.
김해인 신부는 미사를 시작하며 『우리 모두의 아버지인 하느님 아버지와 부족한 우리들을 신학교에 추천해 사제의 길을 걷도록 해준 아버지 원신부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강론에서 마진우 신부는 『원신부님께서 아들 신부를 많이 만들 수 있었던 이유를 오늘 독서(창세 41장)에서 인용해보겠다』면서 『기근이 온 주일학교를 휩쓸고 있는 동안 원신부님은 모든 창고를 열고 주일학생들에게 라면을 나누어주셨다』고 말해 성당 안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다섯 아들신부도 아버지 원신부님처럼 주님만 바라보며 끊임없이 기도하며 사제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미사 내내 옆에서 흐뭇한 모습으로 함께 하던 원신부는 『새신부들이 훌륭한 사제로 열심히 살아가도록 기도중에 함께 기억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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