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교회사연구소 서종태 박사가 최근 발간된 「교회사 연구 제24집」(한국교회사연구소 발간)에 한국천주교 박물관 전반에 관한 논문을 기고했다.
「천주교 박물관의 현황과 과제」란 제목의 이 논문은 천주교 유물의 관리 실태와 천주교 박물관 현황과 과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박사는 논문을 통해 한국교회 박물관의 4가지 과제를 언급하는 한편 과제 해결을 위해 전교회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서박사는 『정부측의 무관심을 해소하는 것이 천주교 박물관이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라며 『천주교의 유물이나 자료가 한 종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민족사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있다는 점을 깨닫고 수집.전시.보관을 적극 지원하길』요청했다.
두 번째 과제로 지적한 것은 유물에 대한 교회당국의 관심. 서박사는 『일정한 자격 요건을 갖춘 등록 박물관을 늘려 유물의 수집.전시.보관의 안전성과 전문성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 지적은, 천주교 박물관의 유물 전시가 개신교 박물관에 비해 낙후되어 있다는 사실. 서박사는 전문가 부족과 소규모 투자, 교회 당국자들의 인식부족을 낙후의 원인으로 판단했다. 대부분의 천주교 박물관이 유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큐레이터(학예사)도 없으며, 유물을 안전하게 보호.관리에 필요한 소방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마지막 네 번째 지적은 「일반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곳에 박물관 설립」이다. 대개의 천주교 박물관들이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신학대학이나 수도원에 있어서 자유로운 이용에 한계가 있다. 실제로 가톨릭대학교의 전례 박물관의 경우, 미리 연락을 하고 또 수위실에 신고를 마쳐야 관람이 가능하다.
서박사는 이와함께 「천주교 유물의 관리 실태」에 관해, 『신앙의 자유와 함께 전국 각지에 세워진 오래된 성당들이 많았으나 그 가치를 모르고 헐고 새로 짓는 바람에 훌륭한 문화 유산들이 이미 많이 사라져 버렸다』며 『최근에 교회나 정부 측에서 그 가치를 인식하여 늦게나마 보존에 나서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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