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소박한 화음 누구나 쉽게 불러”
최선화(소화데레사.44)씨는 스페인 정부 인정 편곡 전문가이다. 물론 한국에서도 음악적 기량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최씨의 경력을 보면 유달리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혹은 「최고」라는 수식어가 많다.
그는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교황청 직속 예술대학·대학원인 스페인 살라망카 루이스 비베에서 수학했다. 9월부터는 루이스 비베 동양학 교수로 「한국음악」 강의를 펼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스페인 왕립최고음악학교 합창지휘 최고 교수 과정과 마드리드 음악학교 콘트라베이스 전공과정에 수석합격하고, 스페인 왕립 최고음악학교와 무르시아 국립최고 음악학교의 디플롬(석박사학위)을 취득했다. 또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스페인 문공부로부터 음악편곡법 교수 자격을 받았으며, 저서인 「스페인 현대음악 입문」은 국가 인정 공식교육도서로도 신청됐다.
최씨는 최근 이러한 역량을 한국 가톨릭성가 편곡에 쏟아 관심을 모은다. 최씨는 지난 5여년간 가톨릭성가곡을 동성3부합창곡으로 편곡하는데 매진해왔다. 편곡은 1999년 귀국과 동시에 몇몇 수녀회의 요청으로 시작돼 일반 성가대원들의 호응으로 더욱 힘을 얻게 됐다.
그가 지금까지 편곡한 곡은 가톨릭성가 450여곡이다. 이 성가들은 조만간 주교회의를 통해 「동성3부 가톨릭 성가집」으로 공식발간되며 수익금은 전액 환속 수녀들의 생활공간을 마련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편곡된 곡은 소박하고 단순한 화음을 특징적으로 드러낸다. 곡마다 화려함과 웅장함보다는 그레고리오 성가에서부터 이어지고 있는 내면의 소리와 영혼의 정화를 이끄는 화성을 잘 살리고 있다. 동성 뿐 아니라 남성과 여성, 오르간 혼성으로도 연주하기 쉽다.
작곡자 작사자 찾아
최씨는 『작곡자의 의도를 살리면서 그 의미를 더욱 부연하기 위해 「기도하는 화성」이 되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또 『전례 중에 누구나 쉽게 부르고 무엇보다 본당 성가대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편곡하는데 힘썼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씨는 『기존 성가책이 발간된 지 20여년이 지나 작곡자를 찾지 못한 곡이 있다』며 『편곡의 저작권 승인요청을 위해 작곡자와 작사자의 거처를 아는 분은 연락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승인요청이 필요한 곡은 가톨릭성가 52, 53, 124, 170, 297, 288번이다. ※문의=(02)460-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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