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미에 현대적 감각 물씬
염색천에 바느질·판화·회화기법 접목
행위예술가로 잘 알려진 임경숙(마리아.서울 우이동본당)씨가 새로운 장르의 작품으로 대중 앞에 나선다.
이번에 시도한 장르는 천연염색. 손수 염색한 다양한 천에 손바느질과 판화, 회화기법 등을 접목해 창작한 이색 작품들을 선보인다. 2여년에 걸쳐 탄생시킨 100여점의 작품은 8월 10~23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02-727-2336)에서 전시된다.
출품작들은 전통미를 물씬 풍기면서도 현대적인 감각 또한 한껏 드러내고 있다. 대부분 작품들이 「십자가」를 모티브로 창작된 것도 특징이다. 신앙을 근간으로 전통과 현대를 소통시키려는 임씨의 의도가 다분히 담긴 시도다.
염색재료 또한 매우 다양해 눈길을 끈다. 임씨는 강황과 울금, 빈낭 등의 한약재를 비롯해 금잔화, 홍화, 봉숭아 등의 꽃들과 숯, 쪽, 황토, 밤나무껍질, 소목 등 갖은 천연물들을 섞어 일반적으로 선보이는 색상과는 다른 독특한 색감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임씨는 평면의 천에 각종 재료를 덧대 바느질하고 판화와 회화 등 다양한 장르의 기법을 첨가해 자신만의 개성적인 작품을 연출하고 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모습을 형상화한 「오상의 상처」 등 종교적 작품을 비롯해 쿠션, 이불보, 베겟잇 등 일상용품까지 다양하다.
이번 작품전은 임씨가 여섯 번째로 여는 전시회다. 임씨는 1~2회 개인전에서는 판화를, 3~4회에서는 유화를, 5회에서는 폐품을 활용한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등 장르를 뛰어넘어 폭넓은 열정과 활동력을 보여왔다.
시집과 수필집 발간에 이어 영화 시나리오까지도 펴낸 바 있는 임씨는 『모든 예술은 한 영혼에서 나오는 것으로 회화나 조각, 설치작 등의 장르는 재료의 차이일 뿐』이라며 『이번 천연염색 작품에는 그동안 쌓아온 다양한 역량들을 적극 적목해 작품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살리고자 힘썼다』고 밝혔다.
전시 첫날에는 화랑 전시실에서 「생명」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 공연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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